느지막이 일어나 바나우에의 입구인 본톡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갑니다. 7시간 여를 해발 2,000 ~2,500m를 넘는 산등성이를
가야합니다. 지도를 보면서 Halsema High way 라고 씌여 있길래, '아, 높은 지대를 지나는 도로라서 하이웨이로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물어 보니 "뭔 소리여? 씽씽 달리는 하이웨이여!" 이럽니다. 도로는 좋겠구나 했는데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왕복2차선 도로에 곳곳은 보수공사, 어떤덴 랜드슬라이드 진행형. 제 옆자리에 뚱땡이 아줌씨 하나가
탔는데, "아짐, 내가 가면서 사진 찍을라 카는데 창문 열고 가도 돼나?" 물으니 쾌히 그러랍니다. 근데 차가 고갯마루로 올라
냅다 달리는데, 직선도로는 거의 시속 80km, 그나마 자주 급 커브가 있어 서행을 하는데, 승객들 하나 둘 점퍼 같은걸 꺼내어
입기 시작합니다. 버스의 달리는 속도로 인해 차안으로 들어 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게다가 밖을 내다 보면 천길 낭떠러지,
저도 엔간히 간뗑이가 부었지만서도 아랫도리가 서늘합니다(오줌을 지려 그런건 아닙니다^^).
우쨌기나 그 먼길을 가면서 창밖 경치를 보노라니 지겨운줄 모르겠습니다.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코딜레라 산맥을 감싸고,
저 아래로 조그맣게 보이는 동네들.... 옆자리 아줌씨 첨엔 스카프를 쓰고 점퍼를 입다가 두 시간도 못돼서 빈자리가 나자
잽싸게 도망을 갔습니다. 혼자 창문을 열어 젖히고 셔터를 눌러대는 제 모습을 보면서 창문 닫으란 말은 못하고 승객 모두들
별스런 넘 다 보겠다는 표정입니다 ㅋ
버스는 산등성이를 올라서자 마자 무섭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에그~ 여기 저기 산사태가 났 곳을 보노라니 오금이 저려 옵니다
어떤 곳에선 이렇게 개비온으로 축대를 쌓으며 보수공사를 하고 있고
글키나 말기나 창밖 풍경은 계속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구요,
이 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 우리 백두산 보다 후ㅓㄹ 높은 2900여m라고 합니다
아이고, 산사태....
저쪽엔 도로가 달랑 달랑 하네요
멀리 바라다 보자. 그러면 좀 나을까?
조금의 경사가 덜 진 땅만 있으면 옥토로 가꾸어 보세!
중간 휴게소에서 본 식육점. 소 껍데기도 잘라서 팔더군요. 어떻게 먹는지...
각 버스회사마다 지정 휴게소가 있는데, 굉장히 비쌉니다. 이럴땐 틈새시장을 노린 동네 구멍가게로. 여기도 그리 싸진 않네요
이 과일 이름은 잊었는데, 참 달고 맛있었답니다. 오렌지+배 맛?
여긴 고지대라 추워서 그린하우스를 지었습니다
요구르트도 팔고, 롤리팝도 팔고....
웅장한 산세, 이 사진이 아닌 것 같은데.... 우쨌기나
산 윗 동네에 학교도, 관공서도 다 있더군요
구름, 산, 녹음
여기가 말로만 듣던 마운틴 프로빈스였군요 ^^
에구, 내려다 보면 아찔합니다. 버스 티케팅할때 돈 아끼느라 보험도 안들었는데... 고물버스에 내 운명을 맡기고
저런데 작물을 심었다가 비가 오면 어쩌려고?
이걸 달리는 차안에서 고물 카메라로 담기엔 역부족
이젠 스을슬 지겨워 지려하네
또 한 번의 휴게소 정차.
어라? 여기 한글이... 반갑다 똥개, 아니 한글아!
가다가 산불이 크게 난 걸 보았는데, 아무도 신경 안쓰길래 신고 안하냐고 물어 보니 저절로 꺼진답니다. 근데 웬걸요? 6일 후
돌아 오는 길에 보니 아직 타고 있더란... 하긴 저 험한 산에 누가 불을 끄러 가겠습니까
길게 흐르는 폭포가 있길래 망원으로 잡아 당겼시유
이젠 논도 보이고
내리막을로 내려 가는데, 새로 지은 똑 같은집들. 새로 조성한 이주단지인가?
아휴, 내려가는 길도 스릴이 만만찮습니다
앗싸! 다 내려와 간다. 근데 뭐지? 이 뜨거운 공기는?
약 하기 없기, 쓰레기 투기 없기. 청결, 자연 보호는 대환영....
개울을 건너는 출렁다리를 보니 중국의 누지앙계곡이 생각납니다
날씨가 더워 오니 땀은 삐질거리고, 푸른 소에 몸을 풍덩 던지고 싶더군요
저넘의 산사태.... 오라, 저건 이미 보
Greg_Brown_-_Sailing_Down_My_Golden_River.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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