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2 필리핀 여행 - 5 바나우에(Banaue) 1

바나우에행 지프니를 탔는데, 모두 여행자들이고, 로컬승객은 달랑 한 가족 뿐, 특이한건 모녀사이로 보이는 일본여성 둘.

커다란 마스크를 쓰고 탔는데, 감기 걸렸냐고 물어 보니 얼굴을 태우기 싫어서 썼다는데, 우리나라에서 산이나 야외에서

중년여성들이 즐겨 쓰는 콧구멍 뚫린 복면이 생각 나더군요^^ 씩씩거리며 1 시간여를 오르고, 정상부에서 부터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 가며 내려 갑니다. 근데 도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오금이 저려 오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계단식논(서양애들 표현은 Rice Terrace)을 몇 군데 다녀 봤지만, 스케일상으론 바나우에는 메리트가

좀 떨어집니다. 워낙 넓은 지역에 산재해 있고, 중국 롱떼 티티엔 처럼 산 하나 껍데기를 홀랑 벗겨서 논으로 만들거나, 웬양

티티엔(梯田) 처럼조망하기 좋은 포인트도 없고, 베트남의 사파처럼 한 구역이 그리 넓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유네스코에서

이곳을 월드 해리티지로 지정한 이유는 이 논들의 역사가 2,000년을 넘었다는 것. 다른 곳이라고 역사가 짧겠습니까만, 여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랍니다...

 

 건너편 비탈 같은 곳엔 천재라도 논을 못 만들것이고,

 

 계단식 논과 동네가 아름답군요!

 

 윗쪽으론 우리가 지나갈 길이 보입니다

 

 여기서 차를 잠깐 세워 달래서 사진을 찍는데, 일본 여자 둘이서 그들 특유의 하이톤으로 스고이를 연발하며 호들갑을 떨길래,

"야, 너네나 우리나라나 이런곳 많잖아?" 하니 머쓱해 하더군요... 혼슈 어느 촌에서 왔다던데~

 

 차는 계속 달리고

 

 ...........

 

 ............

 

 도로는 무시로 무너지고,

 

 무너지면 치우고, 보수하고...

 

 저 건너편에 우리가 지나온 길이 보입니다

 

 바나우에 도착이 눈앞입니다

 

 휴대용 의자? 이곳엔 솜씨 좋은 목공예가들이 많답니다

 

 바나우에 혼마치에 숙소를 잡고,

 

 일단 동네 간보기

 

 돼지감자꽃이 나름 화사합니다

 

 물소를 잡았습니다. 용도가 뭐냐니깐 먹을거랍니다. 그러면서 너네는 소 죽여서 어디 쓰는데? 이렇게 묻더군요.

지랄... 난 잔치에 쓰냐, 시장에 내다 파냐? 이런걸 물었는데....

 

 집들이 모두 비탈진 곳에 지어져서 종아리에 알 배기긴 문제도 안됩니다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다고 여겨 집니다&&

 

 조금 높은데도 올라가 보니 땀이 많이 납니다

 

 숙소에서 샤워를 하는데, 핫샤워가 되길래 준비해간 거품타월로 오랜만에 박박 문질러서 때를 닦고 뷰 포인트를 향해 출바알!

 

 길가 어딜 가나 비탈집

 

 기후변화에 대비를 하시겠다? 어떻게?

 

 계절적으로 방문시기가 젖절치 못하네요. 모내기전 물을 가두었을때가 예쁜데...

 

 예쁜 아줌마가 공예품을 사라며 미소를 마구 마구 쏘아 대지만, 돌아 올때 들르겠다고 뻥치고 벗어납니다

 

 화각 잡을 높이조차 애매합니다

 

 저녁나절에 요런 모습이 펼쳐지면 장관인데...

 

 여긴 모내기 전이니 조금 낫군

 

 마눌 가슴가리개도 빨아 주는 착한 남정네들도 만나고

 

 욕심에 자꾸 자꾸 더 높은 뷰 포인트를 향해 올라 갑니다 헥헥

 

 퍼져 있는 지프니는 어린이들의 훌륭한 놀이터

 

 옛날 이 동네 조상들은 사람까지 사냥을 했었다는데...

 

 "우리 뷰 포인트에 많이 오이소" 하고 치장도 하고

 

 스크립츄어 재료는 코코넛 트리

 

 이푸가오족 할배는 모델료를 받고 카메라 앞에 서 주시고,

 

 이동네 애들의 유명한 나무 자전거. 읍내 갈때 요걸 타고 또르르 내려 가서 돌아 올땐 지프니를 타거나, 끌고 오거나

 

 녀석들...

 

 요게 이들의 국민음료 할로 할로(Halo halo)입니다. 더울때 먹으면 좋습니다. 재료는 대패에 간 얼음, 사고, 마카로니, 설탕시럽,

연유 등...

 

 세상에서 하나 뿐인 모델의 내 잔차

 

 높이 올라 오니 좀 낫네...

 

 비탈은 비탈이네요 그쵸?

 

 정자를 만들어 놓았으니 여기서 한 숨 돌리고,,,

 

 경치는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이거 뭐 고물카메라론 우째 표현할 방법이 엄네...

 

 그래,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자...

 

 인류 세계 문화유산이란 자랑질

 

 저 멀리 제일 윗쪽 전망대가 보이네요

 

 제법 큰 폭포도 있구요

 

 여기도 나무 자전거가 있네요. 꼬랑지 달린....

 

이 츠자들 꼼짝도 않고 여기서 세 시간 동안 수다를 떨고 앉았더군요 ㅋㅋ

Jimmie_Rodgers_-_Puff_(The_Magic_Dragon).wma

출처 : 슬로우비

글쓴이 : 베싸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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