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2·11 마닐라 여행

[스크랩] 마닐라 일원여행 4(11/16)

베싸메 2012. 11. 30. 15:37

엊저녁엔 늘상 마시던 술을 못마셨습니다. 왜? 어디에서도 술을 팔지 않으니까요... 술을 사려면 트라이시클을 타고 UP까지

가야한답니다. 사연인즉슨, 시장님이 술을 못팔게 했다는군요. 예전 인도 푸쉬카르에서 술을 팔지 않아서 체크아웃하던 이스라엘

처자들에게서 얻어 마시던 스카치 생각도 나는데, 어젠 그런 행운도 없었습니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려니 그렇고 풀장으로

나가 봐도 아무도 없고, 스위밍팬티를 준비하지 못해 반바지 입고 수영을 하면 한쿡사람 비웃을거 같아 포기했습니다.

대신 온천에서 반신욕. 그리고는 다운 받아간 e-book을 읽다 잤습니다.

 

아침에 일출을 보려 일찍 일어 났으나, 일출 포인트엔 구름만 잔뜩.... 이러면 마킬링산 등산이고 식물원 가기고 포기해야 합니다.

리셉션 직원 말로도 오늘 비가 온다니 부둣가에 서는 파시 구경을 하고 산 파블로(San Pablo)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이곳은 7개의 칼데라호(화산호, 즉 백두산 천지처럼 화산 분화구에 생긴 호수)가 있는 제법 큰 도시입니다. 무었보다 큰 메리트는

200페소짜리 유스 호스텔이 있어서 부담 없이 하루를 지낼거라 생각하고 트라이시클을 타고 물어 물어 찾아 갔더니, 주인장 왈,

"지금 마닐라로 가니 투숙할 수가 없다. 대신 좋은 B & B를 소개해 줄게" 라며 내 미는 브로셔엔 1박 2,300페소....켁! 우리 돈으로

60,000원... 어젯밤에도 과소비(?)를 했는데, 어쩌지.... 일단 주인할매가 7시에 돌아 온다니 그때 다시 와 보기로 하고 호수변을

돌며 산책이나 하자고 내려 섰습니다. 근데 필리핀이란 나라 되게 이상합니다. 이 삼팔록 레이크가 칼데라호라고 했잖아요?

근데 둘레가 무려 4km 나 되는데, 호숫가로 내려 가는 길은 단 하나입니다. 오ㅐ냐고요? 깎아지른 벼랑위엔 집들이(고급주택) 빙

둘러 싸고 있고, 모두 사유지라 호숫가로 접근하는 길이 아예 없습니다. 집 주인만 바로 호수로 내려 가야한다는 말씀,

필리핀 해변에 가서도 해변조차 리조트가 경치 좋은 곳마다 들어서서 담장 두른 것을 많이 보셨을겁니다. 있는건 시간이고,

좀 걸어야 하고 여기서 머물것인가, 라세나로 갈 것인가, 아니면 마닐라로 돌아갈 것인가 차츰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부들이 잡아온 생선을 파는 파시구경. 주로 잡히는 어종이 틸라피아입니다

 

 멀리 물 건너편엔 밥짓는 연기가...

 

 고기도 잡고

 

 생선 가격은 참으로 싸더군요

 

 시장에 가 보니 코코넛 밀크를 만드는 곳도 있고,

 

 아이구.... 12월6일, 이곳에서 미쓰 게이(여장남자) 선발대회를 한답니다. 미스터 게이가 아닌가?

 

 산 파블로로 가는 길의 농촌 풍경입니다

 

 산 파블로에 있는 '최초의 은둔자 성바울 대성당' 의 돔. 이 성당이 참으로 크고, 필리핀에서 이름난 곳이랍니다

 

 예수님도 굽어 보시고...

 

 배가 고프니 일단 졸리비(필리핀의 토종 패스트 푸드 체인)에서 점심해결

 

 삼팔록 호수 입구의 전사상. 누굴 형상화 했는데, 누군지는 알 길이 없고... Sampaloc 이란 이름이 필리핀에선 흔합니다.

브랜드 네임, 도시 이름, 지명, 사람 이름... 삼팔록은 영어로 타마린드(Tamarind)라고 하는 열대과일인데, 달고 시큼란 맛에

열대지방 사람들의 음식소스에 많이 들어 갑니다. 여린 잎도 먹습니다. 우리나라의 자귀나무처럼 생겼습니다...

 

 이날 호숫가엔 바람이 얼마나 불던지... 그리고 비가 오는게 아니라 햇볕이 따가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이 호수를 상징하는 틸라피아란 물고기. 이곳에서 많은 양식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역돔으로 불리우는 어종입니다

 

 바람부는 호숫가 나무그늘에서 음악도 듣고

 

 청춘남녀가 데이트 하는 것도 지켜 보고

 

 깨끗한 리조트를 부럽게 쳐다 보기도 하며

 

 어린애들 만나서 사탕도 나눠 주고

 

 가난한 집이라고 주님의 은총을 빌지 말란 법은 없겠죠

 

 나무 이파리가 참 특이하군요

 

 눈밭을 달려 가는 썰매가 아니고 잔디밭으로 가는 산타의 썰

데코레이션용 토기. 옹기라고 하기엔....

 

대나무 뗏목에서 중심도 잘 잡습니다. 내가 타면 당장 가라 앉을 것 같은데....

 

이곳 저곳에 양식장이 많군요

 

ㅗㅎ수위 시청앞 공원

 

학교에 들어 갔더니 걸 스카우트 행사를 하는데, 유니폼이 우리때완 사뭇 달라졌더군요

 

교회 색깔이 예뻐서리...

 

이분도 성자 같은데, 스페인산인지, 필리핀산인지가....

 

 

시골서 놀러 왔다는 소녀들이 함께 사진 찍기를 원하네요. 베싸메 두상이 크긴 큰가 봅니다 ㅋ

 

산 파블로에서 하루 묵으려니 숙박비가 만만찮고, 라세나로 가려니 마닐라에서 너무 멀어 조카에게서 연락이 오면

마닐라 귀환하기도 좀 그렇고, 에라 그냥 마닐라로 올라 오고 맙니다. 

 

 

출처 : 슬로우비
글쓴이 : 베싸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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