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1.4~6 중국,동남아 배낭여행

2001.4~6 중국,동남아 배낭여행 10

베싸메 2013. 4. 5. 17:15

5/14 월 맑음

어제 받은 부탁 때문인지  잠이 일찍 깨 진다. 10시쯤 체크아웃 후 홍익인간으로 옮기다. 여기도 중년 여행자가 많다. 호주에 산다는 치와 팟퐁에 가기로 약속. 9시경 태근이 돌아 와서 워터게이트 호텔 근처에서 씨푸드. 랍스터와 크랩을 맥주와 마시다. 숙소에 돌아 오니 낮에 약속한 친구에게서 여러번 전화가 왔었단다. 지금까지 여기 저기서 집집마다 돌아 다니며 한 잔씩 걸치고 있단다. 돈도 많다...


5/15 화 맑음

택시로 실롬에 에어콘 쐬러 가다. 이것 저것 보다가 이세탄으로,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다가 점심은 씨즐러 가서 샐러드 뷔페를 싫도록 먹다. 저녁엔 태근과 길거리에서 맥주.


5/16 수 맑음

 싱가포르 젊은애 다섯, 우리 넷, 쥬이시 둘 이렇게 칸차나 부리로. 뱀부 보트 타기로 했으나 차질이 생겨 케이브 트레킹. 사이욕 폭포(여긴 작년에 갔었는데), 코끼리 트레킹. 바나나도 사서 코끼리에게 주고 그런대로 즐거운 하루. 26살 어미에 1개월 된 새끼가 귀엽다. 콰이리버 상류의 호수에 위치한 방갈로에 가니 이미 영국애들이 많이 와 있다. 팬티바람으로 수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라는 여자애들이 매우 러프하다. 같이 맥주 파티.

5/17 목 맑음

아침을 토스트와 커피로 때우고 밀림 트레킹. 다시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해서 에라완 폭포로. 7단의 석회질 바위로 흐르는 폭포인데, 붕어 비슷한 물고기가 발이나 몸의 각질을 떼어 먹느라 늘 간질 간질...

터어키에도 이런 곳이 있었지? 2시간쯤 수영하고 놀다가 다시 뱀부 래프팅. 광주출신의 ‘아미’란 아가씨, 이대 나왔다는데 미국인 친구도 젊잖다.  래프팅을 끝으로 미니버스편으로 방콕으로 돌아 오다.


5/18 엊저녁 호주사는친구, 부산서 온 여학생, 남학생 영기, 명숙들과 홍익인간의 기중, 이렇게 양주에 맥주를 들이 부었더니 머리가 무겁다.

아침겸 점심을 라면 하나로 때우고 종일 침대 신세. 영기와 명숙은 로즈가든 갔다가 파퐁 간다더니 내가 괴로워 하는걸 보고서 바로 숙소로 왔다. 정말 맘씨 고운 아가씨들이다. 6시 반쯤 싱가폴행 차가 출발한다. 영기와 명숙과 헤어질려니 많이 섭섭. 페차부리까지는 우리의 고속도로 수준. 12시경 도착해서 비싼 저녁을 먹고 미니버스로 바꿔 탔는데, 뭐가 불만인지 운전사 놈이 마냥 씨부렁댄다. 핫야이에서 말레이 입국 수속을 하고 8시 반쯤 싱가폴 국경을 넘었다. 현지화폐가 없어서 지하철도 못타고 환전소는 문을 열지도 않았고, 카드는 또 말썽.

다른 ATM기에 카드를 넣으니 100불이 나온다. 지하철로 차이나 타운으로 가서 아무리 헤메어도 내가 찾는 게스트 하우스는 나오질 않는다. 사람들에게 물어 봐도 잘 알지 못하고...호텔은 70달러 수준. 택시로 오키드 스트리트로 가서 YMCA도미토리에 여장을 풀다. 33불. 방엔 말레이 영감, 인도인, 태국애송이, 호주애 하나가 있다. 100불을 더 환전하고 센토사섬으로 가는데 입장료가 무려 52불! 염두가 나질 않아서 그냥 돌아서서 시내 구경. 담배 8불(6,400원),차비 1.2불... 물가가 살인적이다. 거리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친절하지만 글쎄요...다.

5/20 일 맑음

9시에 가뿐하게 일어났다.  국립박물관, 3불. 별로 볼 거리가 없다. 그냥 걔들 독립까지의 과정을 설명한 정도. 샤워 후 다시 포트 캐닝 파크로. 길가에 늘어진 고목에 이끼가 주렁주렁. 새들과 다람쥐, 도심 한 복판이란 걸 잊을 정도. 부럽다. 이번엔 이스타나 파크. 대통령궁 바로 앞. 잘 가꿔 놓았다. 분수도 시원. 백화점 구경을 하는데, 더럽게(?) 비싸다. 저녁은 노천 식당에서 태국애 Ly와 말레이 영감 Jang과 국수.

리와 장은 다 중국계란다.저녁에 전자상가를 가기로 했는데, 호텔애가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일찍 닫는단다. 오키드로드를 따라 산책하다가 아이스콘 하나에 5,000원! 너무 심하다... 오늘 스탠포드로드에선 웃지 못할 일이 벌어 졌다. 한 남자가 내게 영어로 길을 묻길래 지도를 보여 주며 영어로 대답했는데, 알고보니 그도 한국인이었다... 내일 리가 열대 우림 공원에 가자는데 어쩔까 고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