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1.4~6 중국,동남아 배낭여행

2001.4~6 중국,동남아 배낭여행 12

베싸메 2013. 4. 5. 17:17

5/21 월 맑음

엊저녁 자고 있는데, 리가 오더니 누군가와 소근대길래 가서 보니 호주서 돈 벌다 한국으로 가는길의 한국인이다. 젊은 친구인데 내게 선뜻 말보로 한 갑을 건넨다. 그도 울산이 고향이란다. 한참 말레이 영감 눈치 보며 얘길 나누다 2시경 잠들었다.

아침에 그는 주롱 새공원으로, 나와 리는 열대 우림 국립공원으로 가다.먼저 전자 상가에 갔는데, 너무 비싸니 나는 볼 흥이 나질 않는다.

11시쯤 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운전사놈이 잘못 내려 줘서 뙤약볕 아래서 6정거장이나 걸어서 겨우 공원에 도착했다. 비지터 센터에 가 보니 전시관도 문을 닫아 놓아서 정상까지 바로 올라 가는데, 원숭이떼가 나타 나는가 하면 길가에 커다란 영지버섯이 뒹군다. 내가 집으려 하자 리가 큰일 난다며 그냥 두란다. 그의 얘긴즉슨, 숨어서 지켜 보고 있다가 적발해서 엄청난 벌금을 매긴다고 한다. 세계 3대 열대 우림이라는데, 거의 6~70m는 되어 보이는 티크나무, 무화과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정상까지 올랐어도 숲 때문에 전망을 즐기기가 어려울 정도. 내려 올땐 다른 패쓰로 내려오다. 숙소 와서 샤워를 하고 말레이시아로 가는데, 리도 같이 가잔다. 방값도 셰어하고 나쁠건 없다 싶어 승낙하다. 말레이시아로 출국을 해서 30분이나 기다려 171번을 타고 라콘 터미널 도착. 말라카행 버스를 타다. 21:00 출발.

12시 반쯤에야 말라카 도착 , 몰려드는 삐끼를 뿌리치고 토니 게스트 하우스에 전화 예약해서 방을 얻다. 20링깃. 취사도 하게 냉장고, 키친까지 갖추어져 있는데, 팬룸이라 너무 덥다. 


5/22 화 비오다 갬

새벽부터 비가 오는데, 폭우다... 9시쯤 일어나 비가 뜸해 지길래 동네 한 바퀴. 방콕, 싱가폴, 말레이시아에선 길을 가다가 비를 만나도 걱정이 없다. 건물마다 인도쪽으로 회랑이 있어서 그 아래로 지나 다니면 된다. 아침을 채소 곁들인 밥으로 하고 다를 게스트 하우스를 찾으러 다녔는데, 토니에게서 들은 Redees는 보이질 않는다.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찾았는데, 이건 아예 호텔이다. 139Rm. 호텔에 다시 싼 곳을 물어 보니 17번 버스를 타고 트래블러스 롯지로 가라고 한다.

48Rm, 방도 크고 무었보다 에어컨이 있다. 점심을 먹고 박물관으로 갔는데, 이건 ‘유스 뮤지엄’이다. 돌아오는 길에 해양박물관을 갔다가 쇼핑센터에 들러 맥주 물, 등을 샀는데, 술이 너무 비싸다. 방에 있다가 통닭 한 마리를 사 왔더니 리는 베지테리안이라고 손도 대지 않는다. 나만 반 마리 정도 먹고 나머지는 버리다.

 


5/23 수 맑음

6시경 일어나 배낭을 꾸려 놓고 방을 나서다.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인도양(안다만해)쪽이 아니다. 산티아고 요새로 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 오는 길에 한국식당을 발견했으나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오니 리가 일어 나 있다. 샤워하러 들어간 놈이 하도 나오지 않아서 소변 마려워 죽는 줄 알았다. 젊은 대학생하고 다니니 내가 속이 터져서 안되겠다. 한참 후에 나온 녀석을 보고 오늘부터 따로 다니자고 하니 ‘아저씨, 내가 섭한 짓을 했나요?’ 하며 섭해 하는 눈치.

돈이 다소 더 들더라도 혼자서 하는게 내 체질인가 보다.

마지막으로 식사를 같이 하자는 걸 나는 고기가 먹고 싶다고 거절하고는 시내버스로 터미널에 와서 바로 쿠알라 룸푸르행 버스에 오르다.

3시간만에 KL도착했는데 또 비다.영기가 가르쳐 준 백패커 하우스는 찾을 길이 없어서 차이나 타운에 있는 같은 이름의 게스트 하우스에 투숙하다. 에어컨28Rm. 21시 부터만 에어컨이 된단다. 방에 들어서니 인도 맛살라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근처 이슬람 박물관과국립박물관을 보고  저녁은 시장노점에서 볶음밥으로 해결. 옥상에 올라가니 여행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를 마신다. 나도 칼스버그 두 병을 청해서 마시고 에어컨 나올 시간이 되었기에 방에 들어오다.

5/24 목 맑다가 비

8시 기상. 나가서 인디안 레스토랑에서 볶음밥. 바비공원에 갔는데, 내가 첫 손님. 카메라 반입요금 1Rm,, 입장료 10Rm. 겨우 200평 정도 되는 공간에 조경을 해 놓고 나비의 부화과정,성장과정을 보여 주게 되어 있고, 곤충 표본 전시관이 끝이다. 버드파크에 가려다 시간 아까울까봐 지나쳐서 압둘라만 기념관, 오키드 가든은 무료, 플래티넘 입장, 헤드헌팅 뮤지엄 지나치니 LRT를 타고 페트로 나스 빌딩에 갔는데, 예약이 밀려서 못 올라 간단다.  어떤 여자가 내 모자를 보더니 한국에서 왔냐고 묻는다. 그렇다니까 자기 여동생이 서울 산단다. 싱겁기는... 88층 건물 올라가는건 포기하고 이세탄 백화점 구경.  걸어서 MENANA Tower로 가다. 입장료 8Rm. 그런대로 전망이 괜찮다. 꿩대신 닭을 본 셈. 비가 와서 타워내에서 비가 그칠때 까지 기다리다 걸어서 Taraya 버스정거장까지 가서 숙소로. 인터넷 카페에서 메일 확인, 답장 후 저녁은 햄버거로 때우다. 방에서 캔 맥주 3개 마시고 옥상 바에서 한 병 더 마시고 잠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