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금 가끔 비
아침에 일어나니 여자가 혹시 돈 있으면 50원만 줄 수 있냐고 묻는다. 이유를 물으니 어제 방값을 아직 계산하지 않았단다. 100원을 주었더니 없다던 돈을 자기 방에서 가져와서 주는데, 그냥 다 가지라니 기어이 돌려 준다. 자존심 강한 중국여자!
곧 퇴방하고 리우량행 버스를 타러 가다. 채색사림을 보러 가기 위함이다. 또 도중에 내려서 3원짜리삼륜차로 채색사림 도착. 입장료40원 떡 사먹었다. 그냥 그렇고 그런 유원지 같은 곳. 석림 삘을 기대하고 온 내가 어리석었지... 조금 다니다 바로 나와서 루어핑행 차를 찾으니 여기선 바로 가는 차가 없단다.
그럼 일단 쿤밍으로 나가면 되지, 뭐... 쿤밍 내리니 밤이다 거기다 동짠(東岾)에 떨궈 준다.
택시로 쿤후판티엔행, 방엔 어린 일본애 하나가 먼저 와 있다.
1/24 토 흐림
10시경 역으로 가서 시마오행 차표를 사려니 벌써 낮차는 없고 밤차는 침대버스, 이건 도저히 못탄다. 어쩔까 하다가 다리행 표를 사버렸다. 11시경 길을 나서 버스탑승. 이베코에서 끼어 옴쭉 달싹 못하고 다리에 도착하며 같은 차를 타고 온 독일 남녀와 넘버3를 갔더니 만실. 코리아나 가서 싱글, 그들은 트윈. 안사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그의 스태프와 함께 맥주를 10여 병 비우다.
1/25 일 흐림
느지막히 일어나 넘버3에서 닭계장으로 아침. 문사장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정원에서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다가 여기서 묵고 있는 나사장이란 사내와 조기를 구워 죽엽청주. 다음엔 또 맥주. 최병욱이 왔기에 또 한 잔. 모두 함께 코리아나 가서 다시 안사장과 어울려 맥주파티. 어쨌거나 이제 설 명절 분위기가 난다.
1/26 월 맑음
어젯술로 많이 괴롭다. 넘버3에 가니 문사장이 남조풍정도에 함께 가잔다. 모두 젊은 친구들이 가니 친구가 필요해서일까? 어쨌든 공짜라고 하니 따라 나섰다.
대구 중년부부(선), 북경서 온 중년부부(최), 하르빈에서 온 젊은 커플, 제주도산 아가씨, 그리고 장기 여행자 넷. 대부대다.
얼하이 건너편 부두에 내려 부식등을 옮길때 내가 도우려 하자 문사장이 눈짓을 하며 그냥 가잔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며 이리 저리 다니는데, 웃긴 건 그곳에 5성급 호텔이 있다는 거. 게다가 칭기즈칸의 동상까지. 하긴 다리국이 원나라에 의해 망했다고 하더라만...자는 방은 동굴부터 대저택의 우아한 방까지. 각자 맘에 드는 방을 고르라는데, 난 공짜니 초이스를 하기가 좀 그렇다. 젊은 친구들이 극구 권해서 싱글방에 들었는데 좀 미안하다.
매운탕, 나물등 한국음식에 바비큐 파티, 노래를 합창하고 술을 들이키고, 얼하이의 밤은 깊어간다. 창밖으로 들리는 파도소리와 빛나는 별...
1/27 화 맑음
9시경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아침상이 차려졌다. 12시경 섬을 건너 돌아오는 도중에 희주로 들렀는데, 백족 전통가옥이 있고 대저택에 여러 세대가 사는데, 그곳에 사는 지주들을 내쫒고 노동계급을 살게 했으니 그들이 방 한 칸씩을 차지하고 살면서 난간이 부서지면 보수하지 않고 땔감으로 쓴다니 할 말이 없다. 코리아나에 있다가 넘버3로 가니 65세된 노인이 사위,마누라등과 방을 얻었다. 사위가 대학 강사인데 중국에 교환교수로 와서 이들을 초청했단다. 유복해 보여서 부럽기까지... 술 친구 할 사람이 없다기에 나와 술잔을 나누다. 저녁은 모두 훠궈집에 가서 또 맥주. 놀아오는 길에 초병욱의 제의로 로컬 노래방 가서 또 한 잔. 정원에서 제주도 아가씨랑 여럿 둘러 앉아 얘기 나누다 잠자리로...
1/28 수 맑음
대구부부,북경부부,젊은 커플, 제주아가씨 모두 함께 리지앙으로 가잔다. 차가 일찍 리지앙 도착해서 커잔에 가서 짐을 풀다. 나는 15원짜리 싱글. 일행들이 고성 구경하는새 나는 충전기 수리하러 시내로. 저녁을 먹는데 의견 분분한 속에 시내로 나가서 각자 시킨 반찬을 모아서 훌륭한 식사. 아예 공금을 좀 걷기로 하다. 그들은 옥룡설산 투어를 원하는데 두당350원이라니 모두 싫단다. 결국 결정은 뒤로 미루고 찻집으로 가서 차를 마시며 담소. 스팡지에 가서 나시족 춤을 추다가 숙소로 와서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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