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4·12~2015·01 필리핀 여행

2014/12/29 Sagada

베싸메 2015. 1. 8. 18:11

'연말은 어디서 보낼거예요?' '글쎄, 난 사가다로 갈 것같아' '그럼 우리 함께 가죠?' '그러든지....' 어젯밤 사나에와 나눈 대화 내용. 근데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내차에 태워 가는것도 아니지만 뭔가 찜찜한 기분.약간 멍청한 이 아가씨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기분이 든다. 아침에 서둘러서 짐을 챙겨 사알짝 나와서 사가다행 지프니에

오르고 보니, 어럽쇼? 벌써 맨 안쪽에 그녀가 척 자릴 잡고 있다. 이럴땐 '당황하지 않고' 빙긋 웃어주면 된다.이럴줄 알았으면 10시에 가는 버스를 탈걸(요금은 동일)...

어쨌건 지프니는 가면서 뷰 포인트에 요구하면 세워주는 조건으로 타기로 했다. 사나에가 좋아라한다. 난 이걸 싫어라 한다. 본톡에 도착하니 기사가 150페소씩만 받더니

사가다행 지프니 있는곳에 세워 주면서 갈아 타란다. 내 이럴줄 알았다. 2년 전에도 이렇게 당했거늘.... 이번엔 손가락 아픈걸 무시하고 지붕에 타고 가기로 했다.

지붕에 올라타면 사방이 확 트여 풍경을 조망하기엔 그만이다. 지붕엔 이미 몇 사람 타고 있었는데, 젊은 아가씨 둘이서 아주 명랑하다. 본톡에 사는데, 그중 한 친구의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면서 한껏 들떠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아냐하세이요 하며 방긋 웃는다. 유쾌하게 수다를 떨며 가는데, 나보고 How young are you? 이런다.

재치 넘치는 아가씨다. 내가 100 마이너스 40이라고 하자 왜 혼자 왔냐길래 너같은 아가씨 만나려 마누라 몰래 나왔다니 또 깔깔거린다. 혹시 사가다에 아는 숙소가 있냐고 물으니 옆의 아가씨가 누구랑 전화통화를 하더니 남자친구가 픽업하러 오면 태워다 준단다. 사가다 도착하니 랜드크루저가 와서 우릴 싣고는 산길을 한참 달린다. 시내에서 멀면 곤란한데? 2km쯤 산속으로 올라와 Green hill resort 란 곳에 우릴 떨구곤 차는 떠나고, 그의 친구라는 주인이 방을 보여 주는데, 허니무너를 위한 방부터 다락층의 도미토리까지 다 보여 주면서 오늘은 빈방이 없고 내일부턴 자리가 난단다. 여자애의 남자가 올때까지 새로 짓는 니파오두막과 이곳 저곳을 안내해 주는데, 내가 배가 고프다니까

직원마누라에게 밥을차려 주라고 하는걸 사양했다.여자애가 통화를 하더니 직원에게 자기남자친구는 늦을것 같으니 오토바이로 시내로 데려 달라고 해서 나 먼저 시내로 내려와 식당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밥을 먹는데, 이 아가씨들 함흥차사. 근처 숙소를 알아 보던 중 2년전에 묵었던 세인트 조셉은 너무 비쌀 것 같아 'Green house' 란 곳에 여장을 풀었다. 250페소.샌들을 신고 케이브 근처까지 갔다가 새로 잘 지어진 전망좋은 저택 테라스로 가서 사진도 찍고 애들과 놀다가 숙소로 돌아오니 누가 니혼징 데스까? 하고 말을 걸어 온다. 중년의 여자 하나가 활짝 웃으며 서 있길래 난 한국인이라니 나더러 일본인인줄 알았다며 인사를 한다. 알고 보니 화장실을 사이에 둔 바로 옆방의 여인.

이상하게 이번 여행은 가는곳 마다 일본 여자애들을 만나지? 저녁에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고 노을을 보러 갔다가 약속시간에 카페에 가니 그녀가 와 있다. 술을 전혀 못한다는데, 성격은 참 활달하다.나고야가 고향인 kanako furukawa, 올해 38세인데 자원봉사자로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그녀도 지금 세부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여튼 일본여자들은 직업이 없으면 모두 필리핀으로 영어를 배우러 오는 모양. 여행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 밤 늦게 숙소로 돌아 오다

 

바나웨 중앙광장

우리가 탄 지프니 보닛심벌의 위용

아무리 맑은 날도 일단 이런 구름은 끼어 주고

오늘은 캐리어가 젖을 이유가 없네

마리아님. 그동안.....

저 골짜길 다 내려 가야 본톡이고, 또 이만큼 올라오면 사가다

검문소 군인이 오늘은 하나도 없네?

날씨 맑으니 좋다

................

...................... 바이요 라이스 테라스 뷰 포인트

.............................

..................

닭과 오리의 동거

맹랑한 본톡 아가씨, 다시 만날 것을 기대했건만....

산 넘고 넘어 돌고 또 돌아

강도 건너고

...........................

엔간히 올라 왔나?

드디어 사가다 도착. 휴가 온 사람들이 많으면 숙소 잡는데 문제가 생기는데....

그린힐즈 리조트의 벽난로. 여기에 불을 지피고 꾸벅 꾸법 졸면 좋겠다

가만, 여기사는 민족도 이고롯족인가?

도미토리

니파 오두막

여긴 그냥 창고란다

레드라이스

레드라이스+야채 볶음. 사양하느라 좀 그랬다

카페테리아의 배식담당

먹을만 했는데, 비싸더라 밥+야채볶음 = 90페소

식당벽엔 옛 사가다의 사진들이 즐비하더이다

.................

................

마치 중국의 석림을 연상케 하는 석회암 지대

hanging cofins(내 블로그 2012 4월 사가다편 참조)

.................

부잣집 따님과 왕자

................

여기에도 초가가

이곳 사가다엔 감도 난다

한 떼의 단체 관광객

.....................

배구 경기중

농구경기하는데, 쪼리만 신고도 여러가지 테크닉을 선보이는 수준 높은 농구

저녁놀

후루카와상

.................

........................

.........................

........................

...........................

진에다 스트라이프를 말아서 정어리 통조림을 안주로,,,

'여행기 > 2014·12~2015·01 필리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12/31 Sagada 3 - Goodbye 2014  (0) 2015.01.09
2014/12/30 Sagada 2  (0) 2015.01.09
2014/12/28 Batad  (0) 2015.01.08
2014/12/27 본톡~바나우에  (0) 2015.01.08
2014/12/26 본톡  (0) 201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