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달리 할 것도 없고 무었보다 밤에 너무 추워서 견딜수가 없다. 일단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는데 터미널로 가 보니 텅 비어 있다. 지나가는 이에게 물어보니 오늘 새해 첫날이라 모든 차가 운행을 않는단다. 이런 낭패가 있나! 식당도 다 문을 닫고 어찌할 바를 못하고 있는데, 어느 용감한 지프니 하나가 본톡까지 나가는 승객을 호객하고 있다. 차비를 좀 더 주더라도 이걸 타야겠다 싶어 물어보니 그대로45페소. 대신 다 차야 간단다. 언제는 다 안채워서 출발했나 뭐....
1시간 반 정도 되자 서양친구 몇명과 로컬 몇 명, 더 이상 기다리게해서 미안했던지 좌석이 다 안찼는데 그냥 출발한다. 하긴 본톡에서도 나처럼 이런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안개가 엊저녁부터 지독하게 끼었는데, 본톡 내려가니 다행히 안개는 없다. 본톡에선 또 어쩌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같이 지프니 타고온 친구가 나더러 바기오 가냐고 묻는다. 어떻게 알았냐니까 아까 기사에게 묻는걸 보았단다. 마침 여기서도 바기오 중간까지 가는 승합차가 있느니 그걸 타잔다.
우리가 타니 바로 출발이다. 바기오르 100km쯤 남겨 두고 Abatan 이란 산정의 도시에 우릴 떨구는데, 다행히 여기서부턴 바기오의 승합차( UV express) 가 운행을 한다.
차비는 150페소 더 들었으나 그래도 바기오에 무사히 왔다. 나오미가 활짝 웃으며 반긴다. 내일 세부로 간다며 하루쯤 일찍오지 그랬냐고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함께 저녁을 먹고 바에 가서 한 잔 하기로 했는데, 미리 빵과 양상추, 토마토, 올리브로 만든 샐러드를 내온다. 이러면 내가 술값을 내야하나?
시내로 나가서 생음악 소리가 흘러 나오는 라이브바에 들어 가니 한 녀석이 어쿠스틱 기타를 치는데, 실력이 참 좋다. 여기서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몇 병, 내가 그녀를 위해
request song - Wonderful tonight.... 가수랑 함께 불렀더니 감격해한다. 뭐 글타꼬 니가 꼭 원더풀한건 아니니 오해마시길.
허... 또 이길을 달릴 수 있을까?
구비 구비 내려 갔다 다시 꼬불 꼬불 올라가겠지
근데 웬 안개는 이리도 끼었담
그래도 폭포는 안 가리워졌네
어느새 산등성이로 오르자 활짝 갠 날씨
글치만 한쪽에선 아직도 안개가....
저런 경치도 당분간은 못보겠다....
막상 떠나려니 섭하다
에그.....
아바탄 버스 터미널, 담에 온다면 여기서 하루 자야지. 호텔을 봤거등 ㅎㅎ
코딜레라 산맥, 빠빠이!
..............
저 아래 2014년 4월에 카바얀으로 갔던 길이 보이네
여기서도 새해 축제가
또 다시 안개
다시 걷히고
....................
이제 햇빛이 나려나?
오 옳지
집에와서 보니 ccd 에도 lens에도 먼지가 잔뜩 끼었다 ㅠㅠ
어느 휴게소에 들렀는데 여기서도 새해 축제가
이런 꽃은 언제 또 보나?
카바얀 가는 길이 내려다 보인다
.......................
차는 미친듯이 달린다, 시간은 돈이기에
바기오 도착
가수가 딱 내 수준의 대머리
우리 합창 할까?
그동안 즐거웠어, 나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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