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6 가을, 한달간의 필리핀여행

10/05 ilo ilo~Caticlan~Boracay

베싸메 2016. 10. 25. 13:33

아침일찍, 일로일로에서 내린 결론, '다시 보라카이로 가자' 날씨가 이럴진대 보라카이에 가면 적어도 술친구도 있고 대화상대도 많고 더구나 해변에 나가면 한곳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늘씬 쭉쭉(쭉쭉빵빵이 맞나?) 아가씨들이 런웨이를 하는곳 아니냐'

그래서 카티클란행 우등버스에 올랐다. 7시간 반이 걸린다는 말에 주눅이 들었지만, 화장실까지 있는 럭셔리 버스이니 음악이나 들으면서 졸리면 자고 깨면 책이나 읽으면서 가지 뭐...

차장이 티케팅을 하길래 1,000페소짜리를 내자, 거스름 270페소는 좀 이따 준단다. 가만 눈치를 보아하니 다른 승객들에겐 다 거스름을 거슬러 주고 있는데 유독 나만 몇 번이나 물어봐도 기다리란다. 뭔가 냄새가 좀 나는데?

차창밖 풍경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필리핀 농촌풍경. 넓게 펼쳐진 논엔 누렇게 벼가 익어가고 추수에 바쁜 농부들도 보이고, 집집마다 심어놓은 람부탄 나무엔 열매가 하나 가득 달려 있다. 휴게소 두 곳에서 쉬면서 점심을 먹는데, 난 맥주 한 병과 바나나, 리치 비슷한 과일을 사서 차안에서 먹다. 오는 길은 맑았다 비가 왔다 서너차례 계속되다가 급기야 카티클란 가까이 왔는데, 폭우로 변한 날씨는 걱정스러울 정도. 괜히 이리로 왔나?

카티클란 부두에 도착해서 짐칸에서 캐리어를 꺼내주는 차장녀석에게 "어이, 내 거스름!" 이러나 녀석이 화들짝 놀라며 급히 주머니를 뒤진다.

그리고는 200페소를 주면서 이것밖에 없단다. 내가 고함을 꽥 지르자 녀석이 비가 퍼붓는데 가게로 뛰어 간다. 하는 꼬락서니가 소위 말하는 양아치 짓이다. 한참 후 돌아 오더니 내게 70페소를 내민다. 치사한 녀석. 정신없는 여행객 돈 좀 떼먹은 솜씨인줄은 몰라도 내겐 안통하지....

보라카이 가서 ML호스텔에 들어서니 녀석들이 놀란다. "야, 보라카이가 젤 낫더라. 너희들도 보고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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