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짐을 싸고 선착장으로 나섰다. 사흘을 보라카이에서 지냈는데, 뭔가 좀 아쉽기도 하고.... 하지만 날씨가 이럴거면 꼭 여기 있을 필요성을 못느끼겠다. 산 호세에서 하룻밤 자고 일로일로로 가서 팔라완쪽으로 가기로 했으니 여기도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비가 엄청 퍼붓는데 마침 산 호세 가는 버스가 갈시간이 다 되어서 세븐일레븐에서 핫도그와 음료를 사고 바로 출발을 한다.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바닷가와 접한 논들이 참으로 정겹다. 지루하진 않은데 못견디겠는건 버스안에 비디오를 켜 놓고 볼륨을 있는대로 올려 놓아서 시끄러워 죽겠다.
그러나 모두 비디오에 집중하고 있으니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혼자서만 쓸쓸히 창밖 풍경감상 삼매경.
산호세(이넘의 산 호세란 도시는 너무 많아 여기선 산 호세 안티케-San Jose Antique-로 부른다)에 도착해서 터미널 가까운 곳에 여장을 풀고 시청광장을 지나 바닷가로 갔다가 학생들 방과시간이 되어 시끌벅적한 학교로 들어 가려니 경비원이 막는다. 무슨일로 왔냐고...
그냥 학교 구경하러 왔다니 교장 허락을 받아야 한다기에 함께 교장실로 가니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교장이 반색을 하며 맞으며, 주위 사람들을 소개하는데 다리를 저는 전직여시장 부터 고위공무원들이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방명록을 작성한 후 경비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학교를 한 바퀴 둘러 보는데 학교의 규모가 너무나 커서 학생수를 물어보니 세상에.... 교직원까지 합쳐서 6,000명 남짓하대나....
초등학교부터 칼리지까지의 교육과정이 이곳에서 이루어 진단다. 근데 크긴 크다.....
바닷가 갔다가 돌아올때 시장어귀에서 나눠준 마사지집 브로셔를 보고 전화했더니 한 시간 350페소란다. 비가 오는데 용케 찾아 갔더니 손님은 달랑 나 한사람. 근데 마사지를 받다가 그만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10시가 넘었다. 가로등 하나 없는 불꺼진 거리를 500m는 족히 걸어서 돌아 오려니 사실 좀 쫄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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