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8 태국, 라오스 여행

4/23 돈뎃, 돈콘, 쏨파밋폭포

베싸메 2018. 5. 3. 12:23

오늘은 다리 건너의 돈 콘으로 가서 폭포를 보고 오기로 했다. 건기라 그리 기대는 않고 가기로. 땡볕길을 1시간 반쯤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데, 물살이 제법 있어 보인다.다릴 건너자 마자 한 집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강변엔 머리를 빡빡 민 꼬마들도 보이고, 마을 장정들은 대나무로 뭘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제법 큰 집에선 아낙들이 음식준비에 한창이다. 초상이 났나 보다. 승려들도 들락거리고...

바깥 나무 그늘밑의 정자에서 공짜 얼음물과 탄산수를 많이 마셨는데, 폭포까지 가는동안 내내 배가 출렁거린다. 2km쯤 걸었을까? 저 멀리서 물소리가 들리고 쏨파밋 폭포 입구가 보인다. 놀래라! 입장료가 무려 35,000낍.  아까 갈림길에서 입장료 없는 폭포로 갈걸 그랬다. 자전거를 안타고 온걸 후회하며 폭포로 입장했는데, EBS에서 보던 그런 다이나믹한 모습은 아니다. 대신 수백 수천갈래의 폭포는 아름다웠다.

낚시를 하는 어부도 보였는데, 물가까지 내려 가긴 싫었다. 길도 험하고... 표지판의' beach' 란 길을 따라 가 보니 정말 강변에 백사장이 있고 서양애들이 그곳에서 태닝과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맥주 한 병을 시켰는데, 27,000낍. 하긴 여긴 지네들만 장사를 하니...

폭포를 하나 더 갈까 하다가 너무 지쳐서 강가 그늘에서 멱을 감는데,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물의 느낌이 참 좋다. 하교하던 학생들이 혼자 물장구 치며 노는 날 신기한 듯이 보며 간다. 네 시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인이 하는 카페에 들러 슬러시를 하나 시켰는데, 나랑 연대가 비슷한 한국인이 낚시를 하러 왔다고 카톡으로 부르는걸 만류했다. 여기까지 와서 한국인을 만날 이유가 없다. 주인양반이 판전을 하나 시키길 권했지만, 배가 부르단 핑계로 걸절을 했다. 내가 너무 야박한가?

샤워 후 잠시 침대에 눕는다는게 해질때 까지 잤다. 일어 나서 해먹에 누웠다가 맥주를 한 병 사 오는데, 옆방에 새로 온 서양 커플이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는 한국인이면 북한사람이냐고 묻는다. 순간 성질이 나서 니가 맞혀보라고 인상 쓰며 답하고 한국말로 싫컷 욕을 했다. 녀석이 무안한지 사과를 했지만, 이것들 생리는 내가 잘 안다. 말을 붙여도 생까고 맥주를 마시고 숙소 레스토랑에서 또 두 병을 시켜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