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3 중국여행

중국여행-18 대리 고성

베싸메 2005. 6. 7. 17:11
 

 

12/3 수 맑음.
아침엔 꽤 춥다. 서둘러 동절기 짚 티를 꺼내 입고 론드리 맡겨둔 옷가지 찾고 일본애들에게 간다니 
많이 섭한 모양. e-mail주소를 교환하고 시내버스를 탔는데, 잔돈이 2원짜리 밖에 없다.
기사놈이 하도 돈을 넣으라고 성화를 부리는데, 차비는 5마오. 터미널까지 아무도 타지않아 꼬박 2원
을 다 뺐긴셈... 아이구 내돈! 대신 아침을 주먹만한 구운감자로 때우다.
버스가 출발하는데 속이 영 좋질않다. 얼하이로 내려오는 꼬부랑 길에서 결국 차를 세우고 속엣걸 다
게워내고 나니 한결 낫다.
헬렐레 하는 나를 보더니 서양애가 탄산캅셀을 하나 건넨다. 그걸 물병에 넣고 곡여 마시니 더 나아
진것 같다. 샤관까지 가서 사우나를 좀 하고갈까 하다가, 그냥 고성입구에서 내려 거의 1km를 걸어
no.3 gh도착. 문사장이 아주 반갑게 맞는다.
방값은 15원으로 올라있고, 방문을 여니 흐릿한 눈빛의 한국인 하나가 침대에 누워있다.
`박'이라는 서울서 온 42세의 약간은 어려보이는 친구. 수인사를 하고 얘길 들어보니 그냥 바람쐬려
중국에 왔는데, 심양 친구집에 왔다가 이리로 놀러왔단다.
자전거 천지 중국에 180만원짜리 MTB가 무슨 소용이람! 이걸 비행기에 싣고, 기차에 싣고 여기까지
가져왔단다.
저녁은 돼지 갈비로 바비큐 파티를 했다. 갈비보다는 문사장이 직접 기른 상추와 깻잎이 일품이다.
맥주를 몇 병 나눠 마시고 문사장이 개발했다는 `사랑방'으로 향했는데, 거기 가면 아주 재미있는 일
들이 많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야크 까페. 거긴 이미 숯불화로에 많은 사람들이 비잉 둘러 앉은 채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군계 일학이라면 이런 경우. 눈이 아주 크고 날씬한 여자애가 하나 눈에 띈다.
그 외에 영국 남녀 둘, 상해, 북경서 온 젊은 여자 둘, 문사장 앞집 까페 부부, 그리고 미국에서 활
동한다는 대만늙은이와 그의 여자 친구, 여자 주인 장링(張鈴)...
다들 영어로 대화하는데, 문사장과 박은 꿀먹은 벙어리. 심지어 샹하이 애가 문사장더러 `빤' 이라고
해도 그냥 싱글벙글이다.이 친구는 중국 온지 5년이 다돼 가면서도 아직 기본적인 의사소통 외엔 별
 진전이 없다. 전직 관세청 직원이 이래서야...
술도 마시고 마리화나도 하는데, 음악이 나오면 애고 늙은이고 모두 흐느적거리며 춤을 음악에 맡긴
다. 사이사이 눈이 큰 애와 얘길 나눴는데, 나더러 말을 탈 줄 아느냐고 묻는다.
이럴땐 못해도 잘 한다고 하는 수 밖에 없다. 나보고도 마리화나를 해 보라고 권하는데, 웬지 비릿
한 풀 냄새가 나서 사양을 하다.
장  쉐이메이(張雪梅),그녀의 이름이다.미국이고 한국이고 동남아고 많이도 쏘다녔는데, 샹하이에 약
혼자가 있다는 33살의 묘령의 여인.
궁금증을 뒤로한 채 3시경 숙소로 돌아오다.

 

'여행기 > 2003 중국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여행-17 고난의 하루  (0) 2005.06.07
중국 여행17-리지앙 (麗江)  (0) 2005.06.07
중국여행18-얼하이의 추억  (0) 2005.06.07
중국여행19-비자 연장  (0) 2005.06.07
중국여행20-얼하이 유람  (0) 200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