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3 중국여행

중국여행19-비자 연장

베싸메 2005. 6. 7. 17:09
일어나니 열한시, 어제 많이 취하긴 취한 모양이다.
국경 수비대 교도소 간수놈들은 오늘따라 군기를 잡는지 오리새끼들 마냥 꽥꽥거리는 바람에
 겨우 일어 났나 보다. 비로소 엊 저녁 야크까페에서의 일들이 희미하게 떠오른다.
맥주를 마시다 화가란 녀석이 여자친구와 들어오고, 곧이어 회화론에 대해서 토론을 했었는데,
이 늙은이가 자기 손녀만한 여자애를 뒤에서 껴 안고 내가 얘기하는 고갱과 피카소에 대해서 험담을 
하고, 그는 내게 "그게 무슨 그림이냐, 황칠이지...어쩌고"
하도 기가 차서"당신도 예술가연 하면서 남의 예술세계는 그렇게 폄하 하느냐, 그러면서도 당신은 사
람들로 부터 훌륭한 작품을 하는 화가라고 인정받고 싶냐"고 언쟁을 벌였다.

 

사실 `세필화(細筆畵)'라는게 사진이면 사진이고, 회화면 회화지 뭔 가치가 있다고...
결국 장링의 만류로 언쟁을 관두고 홧김에 술을 마시며 마리화나를 양껏 들이키고 기타를 치며 노래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어지럼증을 느끼고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겨우겨우 숙소로 돌아와서 그냥 나가 떨어
진 모양이다.
12시 30분쯤 겨우 몸을 추스리고 샤관(下關)으로가는 버스를 타고 공안국 외사과로 가니, 비자업무
는 샤관반점 엾으로 옮겼단다.
"염병할, 그러면 진작 그렇다고 할것이지 사람을 한시간씩이나 담당자 오도록 기다리게 해 놓고 겨
우 그 한 마디인가?"
아까 지나쳤던곳을 다시 되돌아서 가는데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비자 연장은 다른 도시보다 의외로 쉽다.사진, 신청서와 수수료를 주니 대번에 스탬프 쾅.

시장 구경을 하다가 과도를 하나 구입하다. 아미나이프가 너무 무거워서 쓰기가 불편할 뿐더러 그 비
싼거 잊어먹으면 여간 손해가 아니지.
숙소로 돌아오니 집이 동두천이란 중년 하나가 와 있다.
같이 삼겹살로 백주를 나눠 마시고 야크 까페로 가니 모두 프랑스애가 열었다는 Black lodge로 가고
 종업원들만 지키고 있다가 설매의 메모를 준다.
그리로 오라는 내용이었지만, 괜히 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놈의 알아듣지도 못하는 랩에 펑크뮤직, 소음 혼잡함... 한참후 상해서온 시몬과 말상,그리고 뒤이
어 설매가 왔다. 비자 연장때문에 샤관 갔다니까 왜 엊저녁 약속을 잊었냐는거다.
글쎄, 내가 뭔 약속을 했는지 알아야 사과라도 할텐데, 한번 끊긴 필름은 누구의 도움이 없이는 도저
히 이을 길이 없다.
오늘은 블루스 음악을 내가 틀고 돌아가면서 파트너를 바꿔가며 흐느적 흐느적~ 나도 이건 자신있지.
한국서 또라이 되면 아무나 잡고 왔다 가다하면 되던걸,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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