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3 중국여행

중국여행22-류쿠행 침대버스

베싸메 2005. 6. 7. 17:05
12/9 월 맑음

일주일 정도의 충분한 휴식.몇가지의 추억쪼가리. 여태 대리에 와서 그냥 된장찌개나 먹고, 한국말

로 싫컷 수다 떨고 이틀정도 쉬다 바로 갈려고 작정하였지만 한 번도 그냥 떠난적이 없다.

뭔가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날 반겨 맞아주는 사람은 없어도 그냥 나를 잡아끄

는 묘한 매력이 있는곳이다.

천천히 짐 정리를 하면서 박에게 재차 의중을 물었다.

자기는 무조건 나를 따르겠으며, 코스고 일정이고 내 마음대로 정하라는데는 그를 떨칠 명분이 없다

누쟝리쑤족자치주는 윈난성 북서부에 위치하며 미얀마와 접경지역이다. 행정자치부가 있는 류쿠(六

庫)를 포함하여 5개의 현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쑤족, 누족, 두롱족이 거주한다.

이 지역은 누쟝, 란창쟝, 두롱쟝 등 3개의 강이 가로지르고 있어서 교통 수단에 많은 어려움이 있

다. 그러나 이런 조건 때문에 까오리꽁샨(高黎貢山)같은 산악지형들과 어울려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

고 있다. 일대를 뒤덮고 있는 원시 자연의 숲때문에 아주 좋은 약재의 생산지로 이름 높다. 

류쿠에서 꽁샨의 마을까지 강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 경이로운 산과 급류가 만들어내는 경치를 즐기

며 강을 가로지르는 리쑤족 고유의 도강방법(외줄타기)을 볼 수도 있다.
 
또한 누쟝 대협곡은 누쟝, 란창쟝, 두롱쟝의 3대 강과 산들이 만들어 내는 최고의 볼거리다. 대협곡

은 남북으로 300km에 걸쳐 이어지며 중국에서 가장 긴 협곡이다. 계곡의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4000

미터 이상의 봉우리이며, 가장 낮은 곳은 해발 2000미터 정도로서 미국의 그랜드캐년 다음가는 대협

곡이다.
샤관까지 차를 타러가는동안 그에게 론리 플래닛에 나온 그 지역의 특색과 해야할 것들에 대해 목이

잠기도록 얘길 해 주는데, 그냥 고개 끄덕이는게 `이 친구는 여행 목적이 뭔가, 왜 나를 따라 그 험

한 길을 갈려고 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

문사장이 야크 까페에 독룡족(두롱주)에 대한 영문 책자가 있다고 해서 한 시간을 뒤지다가 결국 허

탕친게 약간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샤관 신화서점에서 가이드북을 하나 산게 그나마 위안을 준다.

오후6시경 드디어 우릴 실은 야간 침대버스는 류쿠를 향해 출발하다.

멀고도 험한 250km의 여정이 막을 올리는 순간이다. 의외로 차 안은 여유가 있어 다행이란 생각.
맨 뒷자리 5명석에 아이를 데리고 탄 여자와 나 뿐이다.   박은 2층에 자릴 잡았다. 2층이 흔들림이
 심하다고 얘길 해 줘도 별로 개의치 않는듯.
바오산을 지나며 뺑뺑이가 시작되면서 난 억지로 잠을 청했다.
하긴 깜깜한 버스 안에서 잠자는 일 말고 할 일도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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