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3 중국여행

중국여행23-피엔마(片馬)

베싸메 2005. 6. 7. 17:04
 

 

12/10 화 맑음
6시쯤 졸린 눈을 비비며 조그만 시골 버스정류장을 연상시키는 류쿠 터미널을 빠져 나왔다.
방을 보러 다녔으나 썩 맘에 내켜하지 않는 박을 달래 오늘은 피엔마로 가자고 했다.
거기서 방을 잡으면 아무래도 쌀것같고, 어차피 한 번 들러보기로 했으니...
미시엔(쌀국수)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7시 반경 피엔마를 향해 출발을 했다. 거리가 100km쯤 되니 2
시간쯤 걸리리라 생각한 나의 순진한 통박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말도 아니란게 드러났다.
누지앙을 사이에 두고 이리 저리 건너던 버스가 헥헥거리며 구곡양장 꼬부랑길을 오르면서 부터 `아
이구!' 라는 비명밖에 나오질 않는다
.
마을을 지나고 가끔은 포장된 길을 가나 싶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고갯길. 고도계는 이미 해발 
3300m를 넘어서고 있다.
세시간 여를 달려 피엔마 진에 도착을 하고보니 박이나 나나 얼굴이 노랗게 떠 있다.
원래 국경까지 가기로 했는데, 내가 보기엔 여기가 사실은 중국의 끝인데, 지들 멋대로 미얀마 쪽으
로 계속 길을 내며 침탈해 가고 있다고 보는게 맞지 싶다.
호텔에 갔더니 트윈이 200원이란다.
그제야 느낀게 여기오는 외지인은 모두 돈 많은 사업가나 브로커, 외국인이니 그들이 방값 비싸게 받
아먹는건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프런트에 짐을 맡기고 일단 시원하게 샤워부터 하기로 했다.
시내로 나서니 온통 제재소 노동자와 길게 꼬리를 문 트럭의 행렬, 그리고 요란한 소릴 내며 돌아가
는 제재소의굉음 뿐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비탈에 들어찬 노동자들의 숙소...
리쑤족들이 대부분인 시장릉 구경하다 목욕탕엘 갔는데, 주인 녀석이 너무 악수도 청하고 "환잉 광
린"하며 친절하게 해 준다.
"나 한국 친구도 있고, 미용실하는 울 마눌에게 머리도 많이 깎는다"며 설레발이를 치는데, 그제서
야 거기도 한국 사람이 목재관계로 많이 왕래한다는걸 알 수 있었다.
찔찔 나오는 더운 물에 감지덕지하며 샤워를 마쳤는데, 이 잡놈이 수건 빌려준 값 16원을 달란다.
아까의 그 친절하던 표정은 오간데 없고 마누라까지 나와서 핏대를 올린다.
`아, 또 중국놈에게 바가지 썼구나.' 그놈의 타월 시장가면 2원이면 살 수 있는데, 미리 값을 물어보
지 않은 내 불찰이다. 돈을 던지듯 팽개치고 스라린 마음으로 허판으로 점심을 먹고는 류쿠로 돌아
 가기로 했다. 나름대로 골짜기에서 리쑤족 사람들의 생활도 접하고 국경의 운치도 느껴보려 했으나
 이미 김은 다 새버렸다
.
류쿠로 나오는데, 또 차비가 아까와는 틀리다. 죽자사자 올라온 길을 도로 내려가는데 5원 비싼 30원
이다. 열받은 맘에 또 바가진가 싶어 안내문을 보니 버젓이 `샹처(上車)'로 되어있다.
터미널 옆 교통빈관에 60원 달라는걸 10원 깎아서 체크인을 하려고 보니, 어? 이 아가씨 성이 나와같
은 `강'씨다. 그녀도 신기한듯 방글거린다.
방에 있는데, 그녀가 차와 꽃을 몇 송이 꽂은 화병을 들고 오면서 선물이란다.
여기서도 종씨는 통하네...姜曉梅, 지금도 잘 지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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