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3 중국여행

중국여행7-쑹판으로

베싸메 2005. 6. 7. 17:23
 

11/20 수 눈내림 6시에 일어나 7시차를 타러 갔더니 7시 50분 출발이랜다. 쓰벌넘들... 거기서 홍콩녀석 둘 어제 통역을 해준 광둥서 온 부부 이렇게 5명이서 즉석 조인을 하다. 식사를 하러갔는데 밥값을 이들 부부가 내 준다. 마리와 준지에도 이런 인연으로 만났었는데... 두 사람의 복장이 세련되어서 첨엔 홍콩이나 싱가폴 사람으로 봤다니까 그저 웃는다. 남편은 프리랜서 사진작가. 키가 둘 다 160cm를 넘지 않을듯. 민산 산맥을 넘어가는데 온통 눈 눈뿐 이다. 그 길을 70km/h 로 비틀거리며 달리는 상상을 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그런데도 쏭판 도착하니 11시 30분 . 많이 연착되었다. 방을 얻는데 이들이 어제 내가 한 모양새를 생각했는지 무조건 같이 쓰잔다. 히터에 전기담요. 오늘은 안심이다. 온도계를 보니 영하12도. 시내 상가에 가서 방한 타이츠와 털모 자를 사다. 아무래도 아농이 전화번호를 잘못 적어준게 아닌가?

 

11/21 목 맑음 일어나 보니 온통 눈 천지.이런 조건에서 2박3일 트레킹이 가능할까? 그런데도 따뜻한 지방에서 온 이들은 희희 낙락이다. 계약을 하고 말에 오를때 털모자, 마스크에 타이츠 두겹으로 중무장. 그래도 춥다.300미터급 고갤 넘는데, 가이드(쿠치)녀석의 노래가 멋들어지다.가사는 옴마니 반메홈 의 연속인데, 내가 흉내를 내니 엄지 손가락을 내 밀어 보인다. 고갤 넘다가 하마트면 말에서 떨어 질 뻔 했다.광주 새색씨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쪼우, 쪼우(走)"하며 말을 재촉한다. 가다 들어보니 장족은 일처 다부제(一妻多夫制)의 혼인 풍습이 있고, 그것도 형제가 한 부인을 공유 한다고 한다. 쿠치녀석 7형제가 한 마누라라는데, 놀라는 나를 보더니, "그게 뭔 놀랄일인데" 라는 표정이다. 광주녀석은 카메라만 5대, 트라이포드까지 거의 한 짐이다. 오후 1시쯤 마우니고우에 도착해서 가이 드가 해 주는 점심을 먹다.야채볶음에 티벳빵-되게 구수하다- 식사후 얼다오하이(二島海)에 도착해 보니, 호수에 물이 반도 차지 않았다. 사진을 찍다 장족 여인들 과 어울리기도 하고, 온천으로 갔는데,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야외 풀장이 있으나 들어갈 염두가 안난다.현재기온 -23도! 하산하니 골짜기라서 그런지 벌써 해가 진다.숙영지에서 가이드들이 요릴 하는데, 감자, 브로콜리,파프리카, 파 등을 기름에 튀기다 물을 붓고 수제비를 떠 넣는다. 이외로 맛이 좋다 짐되게 오트밀과 라면은 뭐러 준비한기여... 쿠치의춤을 곁들인 노랫소리에 밤은 깊어간다. 타닥거리는 캠프파이어 위로는 시리도록 밝은 보름달 과 별빛들! 슬리핑백 위에 솜이불 일곱장. 그런데 옆의 광동 부부는 그 무거운 이불 아래서 무었을 하는지 끙끙거리는 소리, 바람 지나는 소리.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