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 화
무료하게 오전을 보내고 16;30발 천안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다.
(기왕 올라가는 김에 일성과 삘 여사를 만나기 위해 수원을 들렀다 가기로 하다)
20;30경 천안 도착하여 전화를 하니 그들은 벌써 수원 터미널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한다.
수원 도착시각이 22;00... 너무 미안하다.
대부분의 음식점은 문 닫을 시간이기에 결국은 장어구이집으로 가서 소주.
그담 민속주점에서 동동주 흠뻑취해 모텔 들어선 시각이 5시.
일성과 동침-미안, 외박하게 해서-후 삘양이 깨울땐 이미 11;00!청도행 배를 타기엔 너무 늦었고,
위해행 배를 타기 위해서 서둘러야 한다.
그들의 배웅을 받으며 전철을 타고 동인천에 내리니 이미 15시.
시간이 너무 남아서 부두까지 걷다. 보딩을 하고보니 객실은 다인 침대칸.
결혼한 조선족 색시를 데리러 가는 57세의 남성과 영성에서
애완견 농장을 한다는 젊은 친구와 한 방을 쓴다.
짐을 가져다 놓은 두 사람이 즉석에서 팩 소주 파티.
나야 어제 마신 술냄새가 아직도 속에서 올라오는 형편에 언감생심이로다.
10/1 수 비오다 갬
아침나절 위해에 도착을 했는데, 배에서 만난 김사장(개농장)이란 사람이 청도로 바로 가지말고
그의 처고모 집에 하루 묵고 가란다. 웨이하이에서 하루 묵기로 하다. 그이 부인이 거기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의 부인도 10월 중순이 출산예정인 조선족 출신이다.
길을 나서서 그와함께 노점식당에서 조선냉면도 먹고 위해 공원으로 가다.
사진 몇 커트후 그는 부두에 유치된 사진을 찾으러 가고 난 시내에서 웨딩쇼도 구경하고
이것저것 보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온다.
피곤해서 누워있으려니 복통이 점점 더 심해지고 급기야 아래위로 마구 게워내기 시작.
생각해 보니 그놈의 빌어먹을 냉면 탓인듯.
전에 쿤밍에서 한번 당한 기억이 새롭다. 끓이지 않고 가짜로 만든 육수 탓이겠지.
창자가 끊어지는 듯 아파와서 핼쓱해진 내 얼굴을 보고 병원으로 가자는데,
그놈의 중국병원, 뭘 믿고 간담.
보나마나 마이신 주사 처방이겠고, 엉망인 시설에 오염된 링거 주사바늘에 노출이라도 되면...
밤새 고통에 신음하고 모기떼에 시달리다 꼬박 밤을 지새다.
10/2 목 맑음
9시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간신히 눈을 뜨니 정신이 흐릿하다.잠을 설친 탓인듯.
그나마 복통이 사라지니 살만하다. 멜 확인 후 동문회 홈피 접속.
그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칭다오행 고속버스를 타다. 차도 좋고 길도 좋아 예상외로 일찍 도착.
상장(商場-백화점)에 가서 라면을 사먹고 아예 대합실서 음악듣고 책을 보며 란저우행 기차 시간을 기다리다.
잉워(硬臥)칸에 타고보니 두 쌍의 부부가 타고 있다.
한 쌍은 교사, 한 쌍은 시닝(西寧)에서 중국은행에 다닌다는 만족, 몽고족 부부.남자가
영어를 조금 하는데, 그나마 얘기 상대가 생겼다.
10/3 금 비 6시경 잠을 깼는데, 옆 침대에서 코고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내 잠을 방해하지 않았다. 아침을 캔으로 된 오트밀로 때우고 이런 저런 대화. 아침부터 옆 침대에서 고량주를 마셔대는 젊은녀석이 내게 무척 말을 붙여보고싶은 눈치. 알고보니, 10년전쯤 부산 피혁공장에서 2년동안 일했단다. 월급 107불,란저우에서 대학 다녓다는 애가 와서 여러가지 애길 나누다. 그들은 내 디카와 보이스펜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며 누가 중국인 아니랄까봐 값이 얼마냐고 묻는다. 교사 부부가 열차에서 파는 북한 우표를 1권 샀는데, 그걸보던 은행원이 10권을 150원에 사서 20원에 한 권 산 부부에게 물르라더니, 그들에게 15원을 받고 한 권 준다. 이 사람들은 공명심이랄까, 남에게 내세우는 걸 좋아하는듯. 여행계획을 찬찬히 세워보려고 론리를 찾으니 없다. 그렇지 고속버스에서 잊어먹었지.29.99불짜리 내 책... 란저우에서 중국 가이드북이라도 한 권 사야지. 내가 신장, 시장을 여행한다니 모두들 부러워하는 눈치. 사람들이 모두 순박해 보여 기분이 좋다.서안을 지나니 어느새 비는 그치다.
10/4 토 비 란저우 도착 5시40분. 역에 내려 서쪽으로 곧장 걷다. 정보대로 두 블록 지나서 란저우 호텔을 물으니,어떤놈이 도로 역 방향으로 가란다. 이상해서 곧장 더 가서 물으니 바로 그 근처.*새끼! 근데 도미토리룸이 없단다. 바로 옆의 금성호텔에도 싼 방은 없고, 가장 싼 방이 300원, 리셉션에서 말도 안통하는 샤오지에(少姐)와 30여분간 입씨름하다 결국 포기. 역으로 다시 가서 이리 저리 싼 방을 찾다가 결국 화롄 호텔을 발견. 복무원들이 영어도 잘 하고 더구나 한국인이 있는방을 체크해서 배정해주는 친절,방값 20원. 방에 가 보니 일본애가 하나 있는데, 한국인은 병령사 갔단다. 한 숨 자고 백탑산 공원 갔다가 황허(黃河)를 보고 시내 구경. 깐쑤성(甘潚省)성도 답게 규모는 크다.그러나 특색은 거의 없다.회족(위구르 족)도 별로 없고... 저녁먹고 들어가니 아직 한국인은 안 들어왔다.9시 반쯤 들어왔는데, 대구서 온 32세의 청년. 일본애도 32세, 마쓰다까,동경.셋이서 양로촬로 맥주 마시고 7원씩 셰어. 룸에서 맥주 더 마시고 쓰러져 자다.
'여행기 > 실크로드여행기(200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란저우, 장예(蘭州,張液) (0) | 2005.06.07 |
---|---|
주취안, 둔황(酒泉,敦煌) (0) | 2005.06.07 |
둔황에 대한 간단한 정보 (0) | 2005.06.07 |
둔황,내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곳 (0) | 2005.06.07 |
투르판(吐魯番) (0) | 2005.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