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9중국여행

[스크랩] 무작정 떠난 한 달간의 중국여행(롱솅, 카이리)

베싸메 2009. 7. 8. 15:13

구이린에서 다시 보따릴 쌌습니다. 원래 양수오에서 남쪽으로 내려 가려던 계획을 수정해서 구이저우성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요.

한 결 홀가분한 맘으로 비오는 구이린-롱솅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롱솅 도착하기 전, 중국인 젊은 여행자가 롱띠 티티엔

(龍脊梯田-라이스 테라스로 유명 한 곳) 까지 가냐고, 그러면 함께 가자고 하는 걸, 제가 웃으며 그리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 하자,

이 친구들, 의아해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외지인들 95%가 롱띠계단식 논을 보기 위해 롱셰행 버스를 타니깐요...

그들은 중간에 내리고 전 롱솅까지 왔는데, 비가 심하게 오네요. 이 동네 숙소비가 장난이 아니네요.

몇 년 전 표준방을 백원에 들었었는데, 지금은 180원이랍니다.... 물론 저렴한 곳은 있겠죠. 강 건너 시장에 갔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이미 파장이네요. 바나나 몇 개 사 들고 숙소에 와서 음악이나 들으며 시간을 죽입니다. 내일은 은수동채에 가서 동족

아가씨들의 민속음악이나 청해 볼까 생각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이튿날은 다행스럽게 날이 갭니다. 간단한 요기 후 은수동채행 버스를 타고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시간에 제가 거길

간다면 방문자는 저 혼자일테고, 그들의 공연을 청하기엔 무리일 것 같아 카이리까지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광시성의 카이리진은

구이저우성의 카이리 시가 아님, 아주 조그만 동네입니다. 거기서 하루를 죽이다 숙소 얻어 지면 하룻밤 자고, 아님 산지앙까지

가기로 하였습니다. 동네 가게에 짐을 맡기고 동네 구경에 나섰는데, 강변으로 가서 아줌마와 농담 따먹기, 돌아 오는 길에

 양조장엘 들러 술맛보기, 더 이상 할 게 없군요... 마침 산지앙(三江) 가는 버스가 오길래 냅다 올라 탔습니다. 짐 맡아 준

아줌마에게 감사의 인사도 못 전햇네요...

 

 시장에선 말린 개구리도 팔고, 꿩고기도 파네요

 장 보러 오면 지인들을 만나 함께 식사하고 술 한 잔 나누는 인심은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장이라 손님이 뜸하네요

 버스를 타고 가다 이런 정겨운 풍경을 보는 건 또 하나의 여행별미.

 버스를 기다리는 동족 아주머니, 요즘은 여성들이 그들 전통복장을 잘 하지 않더군요. 특히 젊은 처자들이...

 여자사공에게 한국 선비와 여사공 얘길 들려 줬는데, 잘 못알아 듣네요. 제 표현력 부족 탓이겠죠! "내가 자네 배를 탔으니, 자넨

내 마누랄쎄" "나리가 내 배에서 나왔으니, 내 아들이오" 하는 얘기 말입니다...

 동족 전통가옥. 아랫층은 가축우리, 또는 사료 곡식 저장고, 윗층은 생활공간. 돈 좋아하는 우리 복부인들 보면 '몇 평인지 돈 좀

되겠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꽤 넓습니다

 길가의 구멍가게... 고일가게 이름이 '쌍쌍 선과점' 이네요

 신성 미향주청. 술도가 입니다. 친절한 아주머니 덕분에 정말 향긋한 술도 한 잔 대접받았습니다.

 이 강에 잉어, 메기가 많이 잡힌답니다

 양조장 부엌. 그래도 규모 있는 살림살이네요! 압력밥솥으로 지은 밥 먹고파!

 우리 막걸리 비슷한 도수인데, 청주입니다.

 지금 한창 술밥을 찌고 있네요...

 개구장이 손자, 튼튼한 할머니.... 근데 알고 보니 엄마였더라는~

 이발소의 추억. 그래도 갖출 건 다 갖추었습니다

 무공해지역의 들장미, 정말 꽃색이 고어ㅏㅆ답니다

 구운 오리, 튀긴 두부...

 이곳 강에서 잡았다는 잉어. 주인 아주머니의 일타필살의 칼 솜씨, 대단했습니다

 국수에 날로 넣어 먹는 채소인데, 이름을 까먹었네요

 게임이 잘 안풀리는지, 연신 담배만 죽이며 고민하시는 할아버지. 골패에 구멍 나겠슈~

 장 보러 나온 동족 여인에들

출처 : ▣ 중년의 자유여행(롱스테이) ▣
글쓴이 : 베싸메(기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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