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9중국여행

[스크랩] 무작정 떠난 한 달간의 중국여행(구이린)

베싸메 2009. 7. 8. 15:06

밤열차 편으로 쿤밍을 떴습니다. 구이린을 향해... 허난성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의 집중적인 관심 속에 피곤함을 느끼며 식당칸

으로 피신해서 맥주를 몇 병 마시고 잘 시간이 되어서야 제 침대로 돌아 왔습니다. 그 단체를 인솔한 가이드 아가씨가 망고를

두 개 건네주더만요...자기의 한국식 이름이 '희라' 랍니다. 나름 한류팬인 것 같았습니다.

구이린 역에서 바로 양수오로 향했습니다. 옛날 양수오에서 줄곧 묵어 왔던 '뱀부하우스' 로 가니 사장이 알아 보고 반깁니다.

기실 그의 부인 별명이 '샌드라' 입니다. 샌드라 블록을 닮았다고 한국청년들이 붙여 준 별명입니다. 정작 그녀는 '로즈' 라고

불러 달랍니다. 이 게스트 하우스가 사업이 번창해서 강변 요지에 호텔도 하나 열었습니다.80원짜리 트윈을 얻고 샤워를 하는동안

친구는 강변에 나간다더니 한참만에 돌아 왔군요. 배를 타고 왔다나요...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나름 신경쓰고 15원짜리

덮밥을 시켜 먹었는데, 이걸 다 먹은 친구가 도저히 중국음식은 못먹겠으니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네요...

그러라고 했습니다. 이튿날 구이린으로 다시 나가서 CA(중국국제항공) 사무실로 가서 쿤밍-베이징 구간을 구이린-베이징으로

변경요청을 하니 거절 당했습니다. 친구가 그것도 못하냐면서 저를 성의 없다고 그러네요... 정말 돈만 있다면 그 친구를 위해

비까번쩍한 전용기 한 대 사 주고 싶었습니다. 여행사 커미션5원땜에 다시 택시로 구이린 역에까지 가서 구이린-베이징서역표를

400원 넘어 주고 샀습니다. 친구가 "중국 넘들, 돈도 없는 주제에 차비는 더럽게 비싸다" 는 비난을 제가 들어야만 했습니다.

주위에 친구 말을 들을 줄 아는 이는 저 뿐이니까요 ㅠㅠ 친구의 기차여행을 위해 수퍼에서 몇 가지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샀습니다. 제 총알루요... 베이징에서 날짜변경요청을 하는 편지를 쓰고, 숙소위치, 공항 가는법 등을 적고 설명하고....

드뎌 친구를 떠나 보낼 시간이 되어서 역에서 헤어집니다. 참 마음이 안됐습니다.

친구를 보낸 후 숙소를 정했습니다.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 거금 150원짜리 스탠다드를 얻었죠. 3년 전에 여기서 묵었다니까, 제 숙박 이력이 모니터에 쨘! 한고 나타 났습니다. 단골이라고 108원만 내랍니다 ㅋㅋ

호텔 앞의 불량 마사지샾에 들러 온 몸을 마사지걸에게 맡겨 버렸습니다. 맥주도 한 잔 시켜 마시고.....

 

 열차비 170원을 주고, 양수오 가서 겨우 이 풍경을 봤습니다 ㅠㅠ

 뱀부호텔(竹林賓館) 옥상에서 건너다 본 이강 풍경

 시지에(西街)는 여전히 흥청댑니다

 

 구이린에서 아마추어 민속극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런 건 정말 부럽습니다...

 배우들의 열정도 대단하구요

 구이린 시내 호수에 있는 쌍탑입니다. 일월탑인가 그럴건데...

 이 호수를 따라가다 보면 야경이 참 아름답답니다

 다리에도 조명을...

 중국틱한 조명빨

 이런 구경은 놓질 수 없죠. 덕분에 한 20분 지체했지만, 뭐 놀러 갔는데 어떻습니까? 관음증이 도졌나? ㅎㅎ

 구이린 간 날이 단오절이었습죠. 이들은 이날 쑥, 창포, 향기 나는 풀을 대문간에 걸고, 특식으로 오리를 먹습니다

 오리의 명복을 빌며...

 좡족 할머니의 웃음

 추억의 펌프. 이런 물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딸아, 오리대신 우린 닭을 먹자꾸나... 꿩 대신 닭이 아니라, 오리 대신 닭.

 야채를 팔러 나온 아주머니. 돈 많이 만드시길...

 할배는 호박꽃을 팔러 나왔네요... 서양이나 중국에선 호박꽃이 훌륭한 식재료가 되지요

 삼륜차가 제법 폼 나지 않습니까? 멀티 트랙터? 멀티 비히클??

 딸래미 이마에 링거를 꽂고 길가에서 응가를 시키고 있네요... 왠지 가심이 뭉클 하더라는...

 

출처 : ▣ 중년의 자유여행(롱스테이) ▣
글쓴이 : 베싸메(기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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