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간에서의 2박3일을 뒤로하고 인레호수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근데 차가 새벽3시에 떠난답니다. 이거야 원... 다행히
호텔에서 모닝콜을 해 준다네요. 노크 소리에 후다닥 짐을 챙겨 로비로 내려 가니 그래도 숙박비에 포함 됐다고 아침
도시락을 챙겨 줍니다. 졸린 눈으로 버스를 탔는데, 어럽쇼, 이 차는 옛날 우리 70년대 마이크로버스 같습니다. 시트
사이는 비좁기 그지 없고 통로엔 엑스트라 시트... 창쪽 시트에 자릴 잡았는데, 어제 만나서 함께 가기로 한 스웨덴
여자아이(만들레이 부터 저랑 루트가 같네요)와 미국할매 한 분이 같이 앉았는데, 이 할매 덩치가 그야말로 산 만 합니다.
키는 185cm는 족히 되구요. 앞으로 향해선 앉지도 못합니다.가는 내내 고통스러워 하는데, 너무 안됐더라구요.
졸며 가는데, 창틀 모서리 뾰쪽한 곳에 머리를 얼마나 찧어 댔던지 나중에 보니 어린애 주먹만 한 혹이 났더라구요 ㅠㅠ
안레까지 13시간... 도저히 견딜 재간이 없습니다.저도 다리에 쥐가 나고 옆자리 아줌마 몸에선 야릇한 냄새가 계속 나구요... 급기야 산을 향해 버스가 구불 구불한 길을 오르자 우웩! 제 옷에도 아름다운 냄새가 뱁니다. 울고 싶군요. 이때 앞자리의
사가지 스웨덴 츠자, "아찌, 우리 그만 껄로에서 내리자. 난 도저히 몬가겠다" 우쒸, 나도 도저히 여행을 더 계속 할 재간이
없습니다. 껄로에 내리니 살만은 한데, 이 아가씨, 알고 보니 트래킹 동행을 하자고 사알 살 꼬시네요. 전 여기서 푸욱 쉬고
싶은데, 지는 3박4일짜리 인레 호수까지 다녀 오는 트래킹을 한답니다. 과감히 각자 서로 다른 숙소를 잡았습니다. 이 소녀
못 찾는 숙소를 잡으려 약간 후진 곳에 잡았습니다. 무서워...
껄로(Kalaw)는 해발 1400여m의 고산지대입니다. 더위에 시달린 저는 여기가 천국인 줄 알았답니다. 맑은 공기에 아한대
수종인 소나무가 자랄 정도로 쾌적합니다. 게다가 마을은 얼마나 예쁜지요. 밤엔 두터운 이불을 덮고 잤습니다. 겨울엔 눈이
온다던가?
이 미쿡할마씨, 그날 거의 돌아 가실 뻔 했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인레까지 가는 걸 보면 역시 독한 미쿡사람입니다
도중에 들른 휴게소. 그 고장 특산물 판매코너입니다
욘석, 거의 에얼리언 수준입니다. 얼굴 모습이...
여기서도 어김 없이 만난 산쀼의식.
얼래? 이 꼬마 아가씨, 한복을 입었는데, 물어 보니 지네 옷이라는데, 참 나. 우리 걸 우겨야지. 여튼 반갑, 한복!
둘 사이 우정, 늙어 죽을 때 까지 계속 되길...
날씨(기후)가 좋으니 꽃도 예술입니다. 여기서 꽃 사진만 500커트는 찍었을거라...
하이비스커스, 자태가 곱습니다.
이 꽃이 좋아서 3박4일을 껄로에서 보냈었죠. 미얀마 이름은 물어 보지 못했는데, 'peacock flower'랍니다. 영어 이름이...
공작화 쯤 되네요
여기서 이발을 했습니다. 1,000짯, 미용사가 레이디 보이였는데, 저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팬들입니당
여긴 휴양도시라 로컬 투어리스트들도 많이 옵니다. 근데, 버스 한 대당 인원이 장난이 아니네요.
미얀마틱한 건물에 내가 좋아하는 꽃. 이 꽃에서 나는 향기도 보통 아닙니다
고산족 아지매들, 장보러 오셨나 봐요
동네 조용하지, 선선하지, 햇살 좋지, 평생 여기 살고 싶었습니다. 정말...
온갖 꽃들이 하나 가득 핍니다
이 아저씨 표정에서 풍기는 포스가 보통 이상입니다
딥 퍼플... 이런 색갈을 보라색이라 합니다...
탁발하고 돌아 가는 동자승들.
수레가 재밌죠?
'여행기 > 2010 동남아,미얀마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 달간의 동남아 여행24-껄로,지는 해와 맞장 뜨다 (0) | 2010.04.25 |
---|---|
[스크랩] 한 달간의 동남아 여행23-껄로 (0) | 2010.04.25 |
[스크랩] 한 달간의 동남아 여행21- 바간 사람들 (0) | 2010.04.25 |
[스크랩] 한 달간의 동남아 여행20-바간, 파고다의 숲 (0) | 2010.04.25 |
[스크랩] 한 달간의 동남아 여행 19-바간, 올드 바간 (0) | 2010.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