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목 비오다 갬
아침나절 내내 비가 찔찔 거리다 서서히 날씨가 개인다. 어젯밤 들어 왔던 미국, 독일, 주이시애들은 모두 퇴방. 영국, 심천 애는 호도협으로. 걔들은 다주로 해서 가는 모양. 어느새 내가 장기 투숙자가 되어 버렸다. 내일쯤은 다리로 가 버릴까? 한국말을 며칠 안했더니 입도 근질거리는 것 같다.그렇다고 사쿠라로 가자니 그렇고... 다녀온 이스라엘 애들 말로는 버스는 통행 불가라고 하던데, 그래서 이형이 늦어지나 보다. 짐을 정리하다 보니 다 꾸려졌길래 퇴방, 바로 다리행 버스에 오르다. 버스는 다리 고성 입구에 날 내려 놓고 샤관쪽으로 달리고, 마차를 타고 북문에서 내려 넘버3로 가다. 문사장이 반갑게 맞는다. 늦은 점심을 오랜만에 김치찌개로 먹고 방을 혼자 쓰게 해 달래 놓고 짐을 풀다. 문사장은 남도 풍정도에 간다기에 배경모와 삼겹살 먹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산춘” 하기에 뒤돌아보니 빙빙이 친구랑 들어와 있다. 알고 보니 3달동안 중화사근처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친구 집에 있었단다. 뒤따라 들어온 친구는 호주에 산다는 중국여자애. 우린 한동안 부둥켜안고 있다가 어리둥절 하는 눈을 의식하고 우리의 관계를 얘기해 주니 모두 놀란다. 우린 1998년부터 대 여섯 번은 만났고, 쿤밍의 이스라엘 게스트하우스에서 첨 만났다거나 이런 저런 얘길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소주, 맥주, 빙빙이 가져 온 과일주를 마시고 뻗어버렸다. 빙빙은 내일 쿤밍을 거쳐서 상하이로 간다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하루라도 더 일찍 다리에 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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