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화 비온 후 맑음
푹 잔거 갘은데 일어나니 7시, 골목 식당에서 4원짜리 미시엔을 먹고 돌아오니 비가 내린다. 한 방의 이태리, 홍콩애들이 몰려 나가고 성도에서 왔다는 여자애만 남아서 자꾸 말을 건다 발음이 하도 세련되어서 물어 보니 호주 언어연수3년짜린데, 죽어라 영어만 했다는 맹렬아가씨. 그래서 지금도 날 잡고 말을 시키고 있다. 귀찮아서 책이나 볼까하고 안경을 찾는데 이게 어디 갔는지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시내에 가서 안경값을 물어 보니 80원 달라는 놈부터 20원 달라는 놈 까지. 안경점에서 좀 나아 보이는걸 40원에 사다.
숙소에 돌아 왔더니 영국애와 아침에 봤던 이태리애, 그리고 버벅대는 심천애가 방에 있다.
다시 나가서 훈둔을 하나 먹고 물을 주문하는데, 내가 파오차이를 잘 먹으니까 종업원이 지켜 보다가 얼른 더 담아 준다. 중국와서 이렇게 알아서 써비스 하는 애는 첨 본듯. 기념으로 한국 100원짜리 주화를 주자 몹시 기뻐한다. 오랜만에 거품타월로 박박 문질러 가며 몸을 씻고 옥상에서 삶은 땅콩과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데, 기계식 카메라로 야경을 찍던 호주애가 말을 걸어 온다. 저도 맥주를 사와서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 잠자리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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