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4.8~10중국-베트남-캄보디아-태국

중국여행(2004/08~10) 31

베싸메 2013. 4. 5. 15:32

8.27 금 맑음

새벽4시에 이놈의 영감이 일어나서 촛불을 켜놓고 명상을 한답시고 앉아 있다. 그럴거면 차라리 싱글에 들던지, 도미토리에서 너무하지 않나 싶다. 일어날려니 램프 스위치 위치도 모르고, 화장실도 밖에 있는게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 그나마 어제 서양애들과 나이트에서 줄 한 잔 나눈게 샹쳉에서의 즐거움이었을까? 종디엔을 가기 위해 터미널로 나오니 독일,영국,더치애들이 리탕가는 버스표가 없어서 못가고 있으니 나더러 중국말로 해서 차표를 구해 달란다. 내가 중국인으로 보였나 보지? 지들이 못하는걸 난들 어떡해...차를 타니 운전사가 조수석에 앉으라는데, 비스듬히 누워 가는꼴. 첨엔 두 자리를 차지하고 간다고 좋아 했는데, 한 시간도못가서 온 몸이 저려 온다.스촨성에서 윈난성으로 넘는도중 보았던 바위산을 끼고 도는데, 그 웅장함이란 이루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북한산을 10여개는 옮겨 놓은 듯 아래는 울창한 숲에 위로는 희고 번쩍이는 바위산! 이 길이 해발4380m, 4시경 종디엔 도착. 1번 버스를 타고 야마모토가 말하는 티베탄 호텔(용셍 판티엔) 근처에 8원짜리 숙소를 찾았으나 수리중이란다. 15원짜리 커잔에 투숙했는데, 나오라는 찬물은 안나오고 뜨거운 물에 데여 죽는 줄 알았다. 샤워 후 야크바를 찾아서 가니 다리 문사장네집에서 일을 하던 계집애가 반겨 주는데, 다리에 있을때 보다 훨씬 세련되었다. 된장찌개에 김치를 오랜만에 맛보고 김치를 한 통 얻어서 돌아 오다. 옆방에선 일본 남녀 애들이 고기와 송이버섯을 사서 한참 냄새를 피우며 굽고 있다가 우릴 보자 얄밉게 파라솔로 가리고 먹고 있다. 우리도 고기와 술을 곁들여 기분좋게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잠이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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