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화 맑음
초원을 뒤로하고 호허호시내를 비껴 바터우로. 끝없는 초원지대를 내려오면 갑자기 경치가 확 바뀐다. 갑자기 산맥이 나타나는가 하면 갑자기 불모의 사막지대가 나타난다. 사막의 규모가 넓이 5km, 길이가 무려150km란다. 케이블카를 타고 사막으로 건너갔다가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내다 돌아 올 땐 경사면을 미끄럼을 타고 내려 왔더니 온 몸이 모래투성이 살은 발갛게 익어서 쓰라리다. 바터우로 돌아와서 2성금호텔에 묵었는데, 나 혼자 싱글을 쓰게 해 준다. 저녁을 먹으면서 기사와 뚜완이 그곳 전통주를 한 병씩 사 준다. 조선족여자, 학생들과 그 술에다 맥주를 더해서 마시고 나이트 클럽에 가서 맘껏 노는데, 나는 웨이량 다이 피아오 워더씬 한곡 부르고 그냥 방으로 올라 오다. 어제는 한겨울, 오늘은 열대사막, 이틀을 갑자기 상반된 기후를 겪고 나니 갑자기 피로가 엄습해 온다. 몸을 씻고 자리에 누웠는데, 누가 노크를 해서 문을 열어보니 뚜완이 술을 한 잔 더 하자면서 포도주를 한 병 들고 서 있다. 나는 데인 살갗을 보이며 피곤해서 더 마시기 싫다니까 순순히 돌아선다.
8.7 수 맑음
아침에 바터우를 출발, 12시경 호흐호트에 도착, 대소사, 오탑사, 왕소군묘를 본 후 점심 식사를 하는데, 한 테이블에 무려 13명을 앉힌다. 기분이 나빠 자릴 박차고 나왔더니 뚜완이 식당에 손님이 많아서 그러니 이해 하라는걸 밖에서 과일로 한 끼 때우다. 그들은 박물관에 가고 (나는 이미 본 곳이므로) 화렌상장에 가서 신화 광장서 일행으 f만나 같이 저녁식사.
공연이 있기에 구경을 하다가 남자친구와 같이 있는 뚜완을 만나다. 그를 내게 소개하며, 자기 집이 내몽고 초원 목장인데, 나중에 우리 가족 모두 자기집에 놀러 오면 대환영이란다. 학생들과 뚜완이 역까지 마중을 나와 주는데, ‘내가 좀 더 그들에게 잘 해줄걸..’ 하고 후회도 해 본다. 기차에 타니 내 아랫침대 여자애가 둘이 똑같이 생겼다. 쌍둥인데 북경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한단다. 입성이나 갖고있는 CDP나 있는 집 자식인 듯. 기념으로 한국노래 CD두 장을 주니 저들도 자기가 듣던 걸 한 장 건네 준다.
8.9 목 맑음
서역 도착 후 5로 버스로 교원반점. 한국 남매 둘이서 내몽고 갈 준비를 하기에 모든 정보를 세세하게 메모해서 주다. 일본, 한국애가 룸메이트. 북경역으로 연태행 표를 사러 갔는데, 197원이다. 왕푸징까지 걸어가서 거리 퍼포먼스 구경. 숙소 돌아와서 부산학생을 만나 같이 꼬치집 가서 맥주를 마시고 돌아왔는데, 일본중년 하는 짓이 눈에 많이 거슬린다.
그녀석을 혼자 두고 우리끼리 또 맥주.
8.10 금 맑음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 다녀 오는데 이 망할 일본놈이 문을 잠그고 나가고 있다. 놈을 불러 문을 열어 달라니까 미안한 기색도 없이 “커이?” 한다. 재수 없는 놈...9시쯤 106번 타고 동직문까지 가서 홍차오 시장엘 가다. 이리 저리 구경하다 살 게 없어 약 6km를 걸어서 숙소로, 장백산에서 볶음밥. 엊저녁 체코놈 말로는 경희대애가 체크아웃 했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다. 얘길 들어 보니 모든게 순조로운 듯. 임시 여권 바로 만들어서 모레쯤이면 나갈 수 있겠다고 한다. 그래서 빽이 좋은것이지... 방안에서 우리끼리 백주에 장조림에 과일을 먹고 있는데, 일본놈이 가끔씩 흘끔거리며 우릴 쳐다봐도 같이 먹잔 소리를 않았다. 체코애가 좀 미안한 모양...인터넷 카페에 갔더니 경상도 지방에 홍수가 났다고 한다. 집에 전화를 할려니 카드 금액이 모자란단다.
8.11 토 맑음
아침녘에 수로로 가서 낚시 구경. 중국인들은 과연 생선이나 고기를 즐기는 듯. 중층낚시를 하는데, 올라온 고기가 눈만 생긴 치어. 이 더러운데서 고기 낚아서 먹느냐고 하니 하는 대답이 “스, 하오츨, 헌 하오메이”.샤워후 한 숨 잔 후 체크아웃. 리셉션에 가니 복무원이 경희대생이 며칠 전에 맡긴 메모를 이제야 준다. 베이징 역에서 음악을 들으며 기다리다 기찰 탔는데, 보기보다 깔끔하다. 임시열차라서 그런가? 건너편 워푸에 아주 미인이 빅맥을 먹고 있다. 키가 175cm정도의 늘씬이.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서 왔다니까 자기도 한국회사에 근무했었다면 자기 이름을 한글로 써 보인다. ‘림 연’ 23살이란다.
8.12
새벽 5시반 도착. 철도빈관, 해운구락부가 모두 방값이 120원 이상. 반점초대소란 허름한 곳에 가서 40원 달라는 걸 30원에 들다. 샤워를 할려니 2원이란다. 역전길을 하나 건너 2km쯤 걸으니 중국전통 건물이 있다. 로터리까지 가서 연태산 공원으로 바닷가에선 망둥어,도다리 낚시가 한창. 모터보트를 타면 공원에 내려 준다기에 15원에 탔는데, 파도가 높아서 배를 댈 수 없다고 출발지에 다시 내려야 한단다. 다시 싱강이를 해서 5우너 돌려 받다. 숙소 와서 좀 쉬다가 아까의 전통건물로 가니 거기가 바로 박물관, 그런데 휴관이다. 남산공원에 갔더니 그냥 동물원, 표를 사지 않고 옆길로 들어가서 정문으로 나왔는데, 별로 볼 게 없다. 초시에 가서 신라면, 과일 등르 사서 배터지게 먹다. 부산 가는 편도 요금이 이건 숫제 비행기 요금이다. 1020원. 괜히 연태에 온걸 후회.청도 재승에게 전화했더니 불통, 농장으로 하니 중국인이 받더니 다짜고짜 끊어버린다.잣을 좀 사오다.
'여행기 > 2002.7~8 중국 동북지방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칭다오, 라오산에서 장 다오를 만나다 (0) | 2013.04.05 |
---|---|
3 베이징, 내몽고 호흐호트 (0) | 2013.04.05 |
2 두만강을 따라 투먼, 하르빈으로 (0) | 2013.04.05 |
1 단둥, 백두산과 옌지 (0) | 2013.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