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2.7~8 중국 동북지방 여행

5 칭다오, 라오산에서 장 다오를 만나다

베싸메 2013. 4. 5. 16:09

 

8.12 월 맑음

7시경 체크아웃 후 청도행 버스를 타다. 좁아터진 시트 때문에 괴롭기 짝이 없다. 애가 우는데도 아무도 달래질 않기에 애비되는 녀석에게 귀를 막으며 찡그렸더니 그제서야 달래는 시늉. 청도에선 터미널에 내리는게 아니고 역에와서 내려 준다.  우선 국제선 부두에 가서 배표부터 사다. 750원. 조선족 아줌마가 자기 집에 민박할것을 권유하기에 따라 나서니 터미널 바로 옆이다. 한국상인들 상대로 농산물 장사를 하는 집인 듯.  오늘 저녁은 아들 대학입시 잘 치루었다고 한국인 식당에서 한 턱 내겠단다. 택시를 타고 식당에 가서 잡채, 홍어회 삼겹살에 맥주... 숙박비 50원이 미안해서 내가 100원을 내다.

 


8.13 화 맑음

6시경 일어나 7시에 떠나는 노산행 버스를 타다. 창문쪽으로 앉았는데 햇살이 무지 강해서 괴로울 정도. 차안에서 입장권50원에 구입.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걸어 올라가는데 만만치가 않다. 태청궁 못미쳐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 아가씨가 렌즈에 눈을 댄다.놀라서 그게 아니라고 영어로 말하자 꽤 정확한 발음으로 응대를 한다. 알고보니 산서성 태원에서 고등학교 영어 선생을 하고 있는데, 자기 학교에 미국인 영어 스터디 그룹이 있다고 한다. 어쨋건 둘이서 같이 동행이 되기로 하다. 하청궁, 폭포, 저수지를 거치는데 약 5시간 소요. 시내로 나와서 내가 저녁을 사다. 있다 7시에 야시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다. 샤워 후에 아가씨를 만나 맥주를 앞에 두고 얘길 들어보니 자기는 산서성이 너무 싫어 공기좋고 기후 좋은 청도에 일자리도 알아 볼 겸 여행을 왔단다. 27세인데, 외국계회사에 취직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단다. 아까 카메라조작 하던 얘길 하니 웃으면서 사실 카메라를 처음 만져본다고 한다. 내 여행도 끝이 났고 해서 선뜻 카메라를 그녀에게 줘 버리다. 그래도 3년여를 나와 같이 한 펜탁스 135mm 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