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실크로드여행기(2003)

우루무치(烏魯木齊)

베싸메 2005. 6. 7. 17:46

 

                                  *염호, 옛날엔 여기가 바다였다는 증거* 

 

 

                              *바람도 훌륭한 무공해 에너지원...*

10/4 화 맑음
8시경 체크 아웃. 아직도 해는 뜨지 않았다.8시30분 우루무치행 표를 사다.
`호화차'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대우 버스이다.오늘 난생 처음 육손이를 보다. 앞좌석 건너에 앉았는

데,엄지손가락옆의 또 하나의 손가락, 징그럽다.버스는 톈샨을 넘어 `염호'란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데, 바람이 몹시 분다. 온도계로 측정을 하니 2도! 길 건너편 꽤 큰 호수가 눈이 온듯 호숫가 가장자
리가 온통 하얗다. 옛날에는 여기가 바다였다가, 히말라야가 융기할때 같이 솟아 올랐다니 자연의 힘
이 경이롭다.아침을 못먹은 터라 대두(굵은 완두콩을 기름에 튀긴것)1근을 샀는데 값이 1원이다.
우루무치에 거의 다가갈 즈음 무수히 많은 풍력 발전기가 서 있다. 그래서 염호에 바람이 불었구

나... 아니, 바람이 이렇게 부니까 풍력 발전기를 건설했구나...

 

*모스크 미나렛, 옛 바자르터에 섰다*

 

*나무로 만들어진 시내버스*

기가 차서 건너편 상장에 가서 배낭을 사려고 가격을 물으니 220원이란다. 등쪽에 프레임도 있고 괜 찮아 보여 110원 하자니, 이놈의 여자가 자기 물건자랑을 끊임없이 늘어놓기만 한다. 짜증이 나서 그냥 나와버리다. 배낭을 하나 사긴 사야하는데... 어떤 상장앞에 오니 위구르족 악사가 나발과 드럼으로 민속음악을 연주하는데, 아주 역동적이다. 길가던 한 사람은 가방을 벗어둔채 춤 삼매경에 빠지고, 순식간에 사람들이 둘러선다.

*손님을 끌기 위한 민속악기 연주* 호텔까지 걸어서 파김치가 되어서 도착하니 이스라엘 여자애와 일본남자애 둘이 들어와 있다. 일본녀석 하나는 생긴게 꼭 히스패닉계 같다. 내일 톈샨 티엔치(天池)에 간다기에 같이 가자고 약속 을 하고 혼자 저녁먹으러 나오다.옥수수3개 1원이면 베이징의3/1 수준. 우육면을 먹는데 맵게 해 달랬더니 고추기름을 얼마나 넣었는지, 혀끝은 얼얼하고 얼굴은 완전히 콩 죽이다.돌아오는 길에 포도주 1병을 사다.

10/15 수 맑음

여섯시 안돼서 잠을깨고 화장실을 갔다 오다가 오마이갓! 이스라엘 여자애가 문쪽을 향해 내의를 갈 아입고 있다. 녀석도 당황하고, 나도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서로 계면쩍게 `아임 소리'로 상황 끝. 호텔로 우릴 픽엎 하러 온다던 버스는 오질 않고, 젊은녀석 하나가 우릴 택시에 태워서 `신시대 대주 점'이란 호텔로 보내 준다. 여기서 여행사 버스가 출발하나 본데, 220원으로 오늘 모든것을 해결하기 로 합의 보다. 여행사녀석이 버스까지 와서 20원 기어히 깎는사람은 내가 첨이란다. 출발직전 미구,이스라엘 여자애들도 허둥지둥 올라 탄다. 맨 앞자리 조수석에 앉아 뜨거운 타클라마칸 사막의 햇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동쪽으로 2시간여를 달 이니 초원에 낙타떼가 유유히 풀을 뜯고, 조금더 가서 산 기슭으로 꺾어드니 거짓말처럼 맑은 시내 가 힘차게 콸콸 흐르고,깊은 계곡과 울창한 전나무 숲이 우릴 맞는다.전나무들의 나이가 400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높이는 20여m쯤 되고, 생장 속도는 많이 느린듯.

백두산 천지보다는 좀 작지만 뒤에 우뚝선 보고타봉(천산에서 2번째 높은 산,6000m급)이 천지에 어리 는 장관을 연출한다. 호수엔 유람선도 다니고, 모터보트도 있다. 점심을 먹는데, 여자애들은 못먹고 있다. 알고보니 얘들은 그냥 차비만 주고 여기 온듯.아예 굶는다는걸 일본애들이 8원씩으로 깎아주 니까 그제서야 아구아구 먹는꼴이란...생각보다 천지가 춥지 않아서 물어보니 오늘은 매우 따뜻하단 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내의사람들이 모두 `국제 노래자랑'을 했는데, 나보고는 아리랑을 불러 달란다. 상해에서 왔다는 모녀가 나의 열혈 팬이다. 계집애의 뻐더렁니도 `예쁠 수가 있구나'라고 느낄만큼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결국은 가이드, 상해애, 나, 이렇게 월량대표 아적심을 앵콜곡으로 열창, 우뢰같은 박수... 얼다오치아오 바자르에서 일본녀석이 석류쥬스한 잔씩을 돌리다 상인과 시비가 붙다. 이유인즉슨, 1잔에5마오인줄 알았는데 5원이라나? 주변 위구르놈들이 벌떼같이 지랄하는걸 내가 15원 주고 거길 피해 나오다. 얼빵한 일본놈. 세상에 5마오짜리 쥬스가 어디있담... 그나저나 피같은 내돈 5원! 핫샤워로 몸울 덥힌 후 아예 동내의도 벗고 저녁을 먹으러 나서다. 3원짜리 자오면을 시켜서 반도 못 먹다. 포도주와 대추를 사서 호텔로 돌아가니 미국애 레이시는 알마타 가는 버스 타러간다고 체크아 웃 했단다.집에 전화를 하고 돌아오니 이스라엘 애 아비탈이 카스로 다이렉트로 가는데 나더러 같이 가잔다. 나는 쿠처나 이닝으로 갈거라고, 카스에서 다시 만나기로 터미널 도착했는데,902번이 없다.물어물어 보거다빈관에서 약간 떨어진곳으로 가는 1번을 탔다. 그런데, 유일하게 1번 버스만 온통 나무로 만든 예쁜 차이다. 보고타빈관, 20원. 그러나 샤워비5원. 짐을 방에 두고 홍산(紅山)을 찾아가니문표가 10원이다. 겨우 공원한 번 들어가는데 10원이라니...시내쪽으로 걸어가다 6번 행선지가`**시장'으로 되어있기 에 타고 종점에 내렸더니 애개개, 어디 시골 5일장보다 더 작다. 길 한복판으로 유유히 100여마리의 양떼가 지나가고, 뒤의 차들은 있는 힘을다해 경적을 울려댄다. 바람이 너무차가와서 식당으로 들어가 볶음밥을 시키다. 양고기,단 호박, 당근과 양고기를 얹었는 데, 고기도 부드럽고 맛이 참 좋다. 식사후 다시 얼다오치아오(二道橋)바자르로 갔더니, 시장은 온 통 밀어버리고 무지하게 큰 현대식 상가건물이 들어서서 한창 영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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