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리지앙이 넘 넘 좋았습니다. 적어도 이번 여행을 하기 전 까진요... 맑게 흐르는 시냇물과 붉게 밝힌 등,
고성의 낡은 기와지붕과 몇 백년을 디뎌 닳아빠진 돌바닥길.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로컬들의 순박한 삶... 무었보다 바쁠 것 없는
그네들의 삶을 닮고자 윈난성 쪽으로만 가면 다리, 리지앙은 웬만하면 빼 놓지 않고 갔었습니다.
그렇게 리지앙을 8번째 방문한 이번 느낌은 "뭐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 못 됐다" 라는 겁니다. 처음다리에서 만난 학생에게
부탁해서 예약해 놓은 방. 스팡지에에서 30m도 떨어 지지않은 나시족 전통가옥이었는데, 조그만 창문 하나 나 있는 2층 방이
80원입니다. 방값이 문제가 아니라, 주인여자의 손님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뒤
에 방 얻으러 온 손님에게 방이 다 나갔다면서 20원 깎은 제 방을 아쉬워하는 눈치가 너무 너무 제 눈에 보였습니다.
외출하면서 키를 맡기니 거절합니다. 열쇠를 잊어 먹으면 디파짓을 먹겠다는 속셈이겠죠. 밤이 참으로 괴로웠습니다.
해가 서서히 지면서 여기 저기서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저야 태생적으로 음악을 좋아한답니다만, 이건
도저히 아닙니다. 중국가요 부터 팝, 록음악까지 집집마다 한껏 볼륨을 올리고 집이 무너져라(?) 괴성을 내 지릅니다. 예전의
'카페' 라고 부르던 분위기 있고 조용했던 그 집들이 말입니다... 제 생각엔 전엔 카페에 그나마 돈 있는 외국인들이
들락거렸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들도 먹고 살만해 지면서 관광지에 와서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길 원합니다.
조용한 음악을 깔고 식사나 와인을 즐기는 건 그들의 관광컨셉에서는 낭비이며 모독이지요. 외국인들,
맥주 하나 시켜 놓으며 아예 자릴 잡고 책 한 권을 다 보고 나갑니다. 중국인들, 양주는 병으로, 맥주는 박스로 주문하는데다
후딱 마시고 후닥 일어나 다음 손님들을 위해 자릴 비워 줍니다. 첨엔 한 업소가 이런 컨셉으로 돈을 좀 만지는 걸 봅니다.
돈 좋아하는(차라리 사랑하는) 그들이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겠죠. 일거에 이런 집들이 넘쳐납니다.
집세는 비싸지니 싼음식을 파는 식당은 자꾸 외곽으로 밀려납니다. 골목이라고 생긴데는 다 기념품가게에다 음식점입니다...
1997년 제가 첨 리지앙에 왔을땐 정말 '이런 보석같은 곳도 있나' 싶을 정도로 감동을 먹었습니다. 그 다시엔입구의 수차도
없었고 장쩌민 친필의 '세계문화유산' 어쩌구 하는 바위도 없었습니다. 그냥 스팡지에를 중심으로 고색창연한 전통가옥이
서 있고, 그 사이로 맑디 맑은 옥룡설산의 눈 녹은 물이 흐르고, 뒷골목으로 가면 하루 세끼 먹여 주고 재워주는 커잔(客棧)엔
순박한 나시족 가족이 터미널까지 배낭을 직접 날라다 주고....
지금은 세계 웬만한 도시의 환락가가 부럽잖은(?) 밤의 도시가 되어 있더군요. "리지앙, 이젠 다시는 오나 봐라..."
'사쿠라' 라고 변하지 않을 순 없겠지요... 스팡지에에서도 가장 요지에 위치한 이 집은 발라드팝과 하드락(중국적인)을 연주하는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한창 시간엔 어깨를 부딛지 않으면 지나 다니지도 못합니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건 개울에서 헤엄치는 비단잉어 뿐...
이렇게 중국전통가요나 민요를 부르는 곳은 그나마 한산하더이다...
삐끼 아가씨(안내원이 낫겠군요)의 복장도 나시족, 장족, 모수오족, 국적불명의 의상도 보이더군요 ^^*
장족 무희(니 정말 장족 맞나?) 뒷쪽에서 가만히 지켜 보시는 체 게바라 행님. 그 위엔 레게의 황제님도 계시네요.
' 밥 말리' 라고...
이 친구 티베탄 민가(민요)를 부르는데, 한 5옥타브 왔다리 갔다리 하는 건 기본이더군요. 근데 맥주값이 안습입니다. 2홉40원.
'일미양광' 이란 자본가 그룹이 여기에 투자를 많이 했더군요. 이 동네만 카페가 4 군데... 오오 자본의 힘이여!
캔들 플로팅...이젠 사람들이 이딴거 사서 물에 잘 안띄웁니다.
해질녘의 스팡지에
손님 끄는 미인, 사진찍는 여행자, 구걸하는 노인, 구경하는 베싸메.... 세상은 이렇게 굴러 가는 것.
나보곤 저~얼대 한 잔 하고 가라질 않습니다. 얘들도 보는 눈은 있답니다.
언냐, 니는 날씬하니깐 좀 더 과감한 컨셉으로 술쟁이들 꼬셔!
으음....
복사꽃 피는 섬에서 아가씨가 춤을 추네요... 가끔씩은 레이저로 마무리 하는 쎈수!
이런 '전망 좋은 방' 은 숙박비가 꽤 나가겠네....
웨딩사진 찍냐? 나도 찍으까?
뒷골목이 그나마 좀 한산하네요...
스팡지에는 항상 붐빕니다.
호스텔, 야비한 사장, 옛날엔 이 테라스가 내 영토였거늘, 돈 좀 더 벌겠다구 '특실'을 만들었겠다? 정음각은 뭔 얼어 죽을....
이건 또 뭐여?사진을 잘 못 올렸네? 그래도 본능적으로 여자사진을 올려 놨네요 ^^* 여경이 근무한다고 이 사람들 교통문화가
개선 될까? 좌회전 하는 승합차, 지금 어디루 돌고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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