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내 의지가 아니라 순전히 새벽만 되면 울어대는 닭 때문에 시끄러워) 마지막으로 방 비엔의 송 강변을 걷고
한국인 관광객들이 묵고 있는 호텔로 가서 젊잖게 아침을 거하게 먹고, 픽업오는 차를 기다립니다.
어제 요시짱은 로컬 버스를 타고 갔다는데, 전 VIP 미니밴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2 시간 정도 세이브 하고 약간은 편할테니까요.
북부 터미널로 가니 어제 카약킹 하프데이 하던 홀랜드 남자애 둘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네요. 인사보다 먼저 해야할 급선무.
좋은자리 차지하기 프로젝트. 기사에게 가서 카메라를 내 보이며 "얘, 나 앞자리 창가에 앉아야 돼, 사진 찍고 싶어!" 라고 하니
무심코 끄덕이길래 내 가방을 놓으려니 얼레? 벌써 누가 선점한 상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이 가방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옮기고 내가 앉았습니다.
봉고차 타면 운전사와 조수석 창가 자리 중간에 앉으면 어딜 가나 죽음입니다 ㅋ 그것두 8시간 여를요...
출발시간이 되니 먹을거리를 사들고 앉으려는 라오 츠자의 의아한 눈빛. 내게 항의는 하고 싶은데, 썬글래스를 끼고 모른척 하는
내게 말 붙일 엄두도 못내고 자기 자릴 포기하는군요... 덕분에 나중에 곤욕을 치루긴 했습니다만서두.
가는 내내 길가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옆자리 츠자는 꾸벅대며 졸다가 내게 어깰 기대다 굽이진 도로를 신나게 달리는데
츠자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나를 툭툭 치고는 핸드백에서 뭔가를 급하게 꺼냅니다. 오 마이 갓! 이 츠자의 제스쳐는 "내가
지금 토하려 하니 넌 피해라" 라는 뜻이었습니다. 에고 제 바지에 츠자의 토사물 일부가 묻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츠자 등을 두드리니 기사분께서 등을 쓰다듬어 주랍니다. 아, 라오스에선 토하면 등을 쓸어 내리는군요....
손바닥에 불이 나도록 등을 쓸어 내리는데, 왜 있잖습니까, 츠자 등에 뭐가 자꾸 걸립니다요 ㅋ~
점심시간에 휴게소에 내렸는데, 이 츠자 또 먹습니다. 걱정되어 돌아가실뻔 했습니다. 다행히 그 뒤론 사건이 없었지만요.
루앙 쁘라방엔 한국서 미리 숙소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도착하니 마당에서 기다리던 요시짱이 "강 상!" 하며 덥썩 안깁니다.
인석은 어제 열 두 시간 걸렸답니다. 차가 퍼졌대나, 어쨌대나? 옛사람 말만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했거늘.....
허, 둘이서 메콩강변을 거닐며 데이트 하는 맛 쏠쏠합니다. 저녁엔 야시장 구경을 나섰구요. 거기서 일본여행자 하날 만났는데
얘들 대화내용을 가만 들어 보니 녀석은 백수인데, 6개월째 여행 중. 나와 영어로 대화하는걸 보고 요시짱이 너 참 영어 잘하네
추어 주니 여행을 하다 보면 회화 실력이 느는데, 그깟 회사 때려 치고 지랑 여행이나 다니자고 꼬십니다.
그녀의 대답은 아주 단호합니다. "머스마야, 나도 결혼은 안해도 남자친구가 있다. 글고 직업 없이 여행이라니?" 남자녀석 코가
납작해졌습니다. 요시짱 남자친군 아버지 가게일을 돕다가 물려 받고 돈 좀 만지는 녀석인데, 이넘도 날마다 일만 끝나면 술에
절어 산답니다. 그래서 둘이서 죽도 잘 맞다고 하네요....ㅋㅋ
북부 터미널에 걸린 한국인 숙소 안내판, 두개가 있던데, 은연중에 경쟁을 심하게 하나 봅니다
포장도로도 달리고
계곡길을 달리다
오지로도 가고
화전지대도 지나고
고산족 마을도 거치며
가다가 염소, 돼지, 소떼도 만나고
멋진 벌판도 보고
험한 고갯길도 지나며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하고
개도 칠 뻔하고,
이름 모를 마을도 지나고
현대산 스타렉스는 잘도 달립니다
오옷 눈부셔!
학교 다녀 오는 애들도 보고
니는 엄마냐, 누나야?
..........
에인절 트럼핏. 색깔이 곱구려
휴게소에서 점심 먹는 시간
네덜랜드 청년, 녀석 브래드 피트 닮았다니 더럽게 좋아합니다. 실제로 많이 닮았더군요
이 츠자가 내게 토사물을 선사(?)한 아가씨입니다
메콩강에서 일몰감상
요시짱, 오늘 데이트 즐거웠다우
예쁜 집
요즘 트렌드, 시장안의 10,000낍짜리 뷔페
실내화 파는 나이트 바자르
모빌도 팔고
퍼핏도 팔고
이녀석이 요시짱에게 작업 건 친구. 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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