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4.8~10중국-베트남-캄보디아-태국

중국여행(2004/08~10) 3

베싸메 2013. 4. 5. 15:04

 



9.28 화 맑음

9시까지 늦잠을 자고 뭍으로 나가는 그녀를 바래다주고 방에 들어오니 갑자기 쓸쓸한 느낌.

오늘이 추석인데, 나 혼자 외로이 타국에 와 있구나. 지금쯤 형제들과 가족들은 차례를 끝내고 산소로 가고 있던지,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 있겠지... 별로 할 짓이 없어 사진을 찍으러 돌아 다니는데 햇볕이 보통이 아니다. 해변에서 마사지걸 들이 카드 하는것 구경 하다가 부두 쪽으로 가서 학교에서 애들과 놀고 있는데, 선생이 와서 한국 드라마를 보니 한국 여자들이 너무 예쁘단다. 교실도 깨끗하고 기숙사도 있다. 선생의 안내로 교사 숙소에 가서 얼음을 넣은 차 대접을 받다. 해질녘엔 본전 생각이 나서 시계,돈 등을 쓰레기 통속에 감추고 반바지 차림으로 해변에 가서 물에 뛰어 들었는데, 몇 년전 말레이시아 랑카위섬에서 처럼 혼자 하는 수영이 영 재미가 없다. 미나미를 하루 더 있자고 할걸... 두둥실 한가위 달이 떴다. 짐 정리를 대충 끝내고 술을 한 잔 하고 있는데, 오늘밤도 어김없이 퍼붓는 비. 엊저녁 일들을 떠올리며 팬티만 입고 다시 정원의 테이블에서 이번엔 ‘혼자’ 술잔을 기울이다.

이렇게 추석이 가는구나. 옆 방의 서양 남녀가 내 하는 꼴을 보더니, “너 여자 친구랑 다퉜냐?”고 묻는다. 지랄... 나를 그냥 좀 내버려 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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