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한 달 동안의 동남아 유랑기(2005)

한 달 동안의 동남아 유랑기 2

베싸메 2013. 4. 5. 16:12

3.18 금 맑음-방콕

7시 반쯤 눈을 뜨자마자 무작정 길을 나서다. 비만맥 맨션 쪽으로 갔는데, 인도를 다 막아놓고 한창 공사중. 아마 왕실에서 행사 준비를 하는 듯. 왕실 목장을 거쳐 실롬까지 걸으니 온통 땀 투성이 월텍에 가서 피서 후 시암으로 가서 전철로 탁신까지. 거기서 배를 타고 숙소로. 이제 겨우 네 시라 강가의 포트리스에서 앉아 쉬다. 아이스 커피로 더위를 달래다.

여기서도 저글링 연습하는 서양 애들, 그리고 운동을 하는 태국인들... 심심하진 않다.

숙소서 샤워하고 동대문 가서 김치찌개. 슈퍼서 창 맥주 두 병 사서 다시 포트리스로.

거기서 라오스 갔다온 대구 친구를 만났는데, RD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었다며 이형의 근황을 알려 준다. 음악듣고 놀다가 숙소서 창 1병 더 마시고 잠자리.


3.19 토 맑음-방콕

7시경 깼는데, 추워서 더 이상 자질 못하겠다. 삔까오 다리를 걸어 건너서 땀을 콩죽처럼 흘리며 남부 터미널까지. 아침을 쌀국수로 대충 때우고 삔까오 센터에 가서 피서. 카오산으로 돌아오려고 11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놈의 버스는 오리무중. 파우더를 안가지고 와서 다리 쪽은 따끔거리고... 66번을 타고 복권청 앞까지 가서 다시 카오산으로. 한 숨 자고 다시 시암으로 에어콘 버스로 가다. 사진을 찍다가 운하를 운행하는 배를 타고 민주 광장으로. 저녁은 파타이나 과일 셰이크로 때울 생각.


3.20 일 맑음-방콕

어젯밤에는 생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셨는데, 한 병 값이 무려 120밧! 일어나니 11시가 다 됐다. 자칭 ‘조다’ 라는 사람과 ‘전’이란 사람. 둘 다 내 나이 또래. 렉 하우스에 같이 가서 해물라면을 먹다. 내가 이제 들어 왔으니 제일 형편이 나을 것 같아 내가 돈을 치르다.

혼자 논타부리까지 배로 갔다가 Bic-C에 가서 커피, 쥬스 시음코너에서 얻어 마시고 선물로 파우더 커피까지 챙기다. 돌아 올땐 방람푸까지 30번 버스로. 이외로 버스가 더 가까운 듯.렉 하우스 가서 공기밥과 야채 볶음으로 저녁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서 ‘전’으로부터 얘길 들어 보니 언양의 김성진이가 치앙라이에 있단다. 서울 레스토랑. 다 말아 먹고 결국 거기까지 갔구나...그래서 재한이와 석민이가 그리로 갔구나. 늦잠을 자서 어떻게 잠을 이룰지 걱정.



전과 조다가 로컬 가라오케에 가서 팝송이나 싫컷 부르잔다. 로컬 위스키에 맥주 짬뽕, 게다가 돌아오다 다시 맥주. 모자도 잊어 먹었다. 잠들 걱정도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