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한 달 동안의 동남아 유랑기(2005)

한 달 동안의 동남아 유랑기 4

베싸메 2013. 4. 5. 16:15

3.24 목 맑음-프놈펜

게스트하우스 일하는 애가 6시 반에 문을 두드리고 난리다. 나 때문에 늦는다기에 세수도 못하고 부랴부랴 차에 오르다. 터미널에서 자리가 하나 밖에 없다고 내가 우선적으로 탑승.

프놈펜 가는 길은 사방을 둘러보아도 지평선. 추수가 한창이다. 작년 시하눅빌로 가는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1시에 프놈펜 도착해서 TV를 안보는 조건으로 3불에 방을 얻다.

샤워하고 나서 그냥 톤레삽 강가로 나서니 아주 큰 섬이 있고, 근처에 왕궁 박물관 등이 있다. 예외 없이 커다란 한국 식당도...사원엘 들렀더니 잠긴 문을 따주면서 내게 참배 하란다.

난 불교도가 아니라며 거절을 하니 웃는다.돌아오는 길에 들른 사원의 입장료가 1불. 숙소 근처 Lucky group에서 새로 세운 식당에 가서 저녁도 먹고, 피서. 방에 잠시 있다가 다시 거리로 나와서 백화점에서 달디 단 아이스커피 한잔 시켜 놓고 시간 죽이기. 지금 캄보디아엔 온통 중국인 물결, 지나치는 그들이 내가 지들 동포인줄 알고 흘끔거리는게 약간 불쾌.

떼로 몰려 다니면서 떠들긴 왜 그리도 떠드는지...


3.25 금 맑음-프놈펜~호치민

캄보디아 놈들 믿고는 아무것도 못하겠다. 내 얼람 때문에 잠을 깨어 6시 30분까지 기다렸으나 이놈의 차는 갈 생각을 않다가 결국 capitol로 가서 우릴happy tour로 팔아 먹는다. 그 커미션이 두당 1불. 기분 더럽다. 노르웨이,스위스,이스라엘, 일본,홀랜드등 인종도 국적도 가지 가지.국경 가서 40분동안 풀어 놓는데,볶음밥이 2불이다. 더러워서 베트남 가서 먹기로 하고 그냥 견디다.캄보디아 출국을 하다가 물을 잊어 먹고, 베트남 입국을 하는데, 1불을 내란다. 뭐냐니까 그냥 내란다... 그냥 내고 말았다... 베트남 버스를 타니 좀 살만하다. 일단 에어컨이 제대로 나오는 우리 80년대 시외버스. 휴게소에서 물 한 병 살려고 1불을 냈는데, 4불과 10,000동을 거슬러 준다. 모른척 하고 받아 챙기다. 데탐 스트리트에 와서 8불짜리 호텔에 들었는데, 낼 부턴 소개 커미션 없이 7불을 주기로 하다.

신카페에 들러 메콩델타 투어 신청을 하니 트윈을 조건으로 투어피가 22불.  백룡에게 전화를 하니 많이 바쁜듯. 무리해서 올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기어이 호치민에 와서 전화.

큰  자가 제조 생맥주홀에 가서 일본-사우디 축구경기를 관전하면서 한 잔 하다. 김부장과 또 하나가 같이 자릴 했는데, 1;0으로 지고 있던 일본이 동점골을 넣자, 일본애들이 환호 작약. 타임아웃 직전 다시 사우디가 추가골. 이번엔 우리가 박수를 치고 난리를 쳤더니, 이것들 풀이 죽어서 슬금 슬금 문을 나선다. (결국 그 날 우리나라도 쿠웨이트에 깨졌더군)


3.26 토 맑음-호치민 메콩델타투어

8시에 출발한다던 투어가 두 서양 남녀 때문에 25분이나 지연. 국적 다양, 체격 다양.동양인은 나와 23살짜리 일본애가 전부. 투어 내용은 작년에 했던 그대로. 다시 지겹게 버스로 달려 미토섬으로.  3시경 캄보디아 갈 팀과 Cai Be floating market으로. Vihn Long에서 다시 페리로 강을 건너 Cau Doc, 호텔에 드는데, 일본애와 같은 방 쓰기로. 고기를 넣지 않은 쌀국수 5,000동. 일본애가 맥주를 사 와서 마시면서 내게“아저씨, 일본이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자꾸 우기는데, 미안해요” 란다. 이걸 믿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