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4, 중국 귀주, 홍콩, 마카오

1인천 - 칭다오 -청두행 기차

베싸메 2013. 4. 8. 09:56

 

1/6 화 맑음

10시 반 천안행 버스 탑승. 다시 수원행으로 갈아타고 필수에게 전화하니 아주대 도착 5분전에 전화하란다. 만나고 보니 의외로 기현이도 기다리고 있다. 6시 반쯤 경인향우회원과 식사한다고 어떤 일식집에 갔는데 보니 내 고교한 해 선배 K다. 삼성전자에서 출세가도를 달렸나 보다. 현재 경기도 축구협회회장이란 직함이 낮지는 않은 듯. 필수 후배 ‘양’ 도 왔다. 이 여자는 몇 번째 보는지 모르게Ts[p. 완전 필수 꼬붕이다...

회와 소주, 고향얘기. 가라오케 가서 스카치 블루를 마시고 신나게 놀고 K는 다시 일식집 종업원까지 불러서 싫컷 마신다.3시 반쯤 필수랑 찜질방 가서 오랜만에 수다떨기. 이 후배가 나는 좋다. 남성스러우면서도 날 위해선 뭐든 마다 않으니...

 

 

1/7 수 맑음

필수와 해장국. 그녀는 출근하고 전철로 인천행. 부두로 가서 환전 및 티케팅. 보딩전에 어떤 조선족 여자가 물건을 부치기에 거절을 했는데, 하도 부탁해서 갖다 주기로. 사례라며 20,000원을 주기에 받아 챙기다. 배는 아주 후진 것이다. 중국행 배로서는 최악. 8인실 윗층 침대. 배는 요동치고 속이 울렁거려 침대에서 누워만 지내다.

 

 

 

 

1/8 목 맑음

청도 내해로 들어오니 파도 잠잠. 입국수속후 부두로 나오니 전에 묵었던 서울상회 아줌마가 나와 있다.내가 바로 성도로 간다니 섭섭한 눈치. 사업은 잘 되냐고 물으니 그저 그렇단다. 8번 버스로 역에 가니 인산인해. 표가 없다기에 직원에게 영어로 도움을 청하니 2층 사무실로 데려다 준다. 거기서 다시 긴급창구로 가서 어렵게 표를 사다. 302원.

우리 칸엔 젊은 군인 하나와 젊은 여자 셋. 영어를 좀 해서 다행으로 여기다.

과일도 나눠 주고 이런 저런 얘기.

 

 

 

 

1/9 금 맑음

종일 위침대의 여자애와 중국의 문화,교육, 사회생활에 대한 대화. 가끔씩은 한자로 필담을 하는데, 내가 쓰는 한자를 보고 놀라는 눈치. 누구와 한참을 통화하는데, 누구냐니까 오빠인데 내일 새벽에 역으로 마중나오기로 했단다. 그리고 날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그러면 나야 고맙지... 다른 칸의 젊은이들도 나를 중심으로 많은 얘길 나누다. 나름 상류층이라서 그런지 다들 중국인민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1/10 토 맑음

새벽5시 반 그녀의 오빠가 왔는데, 그의 약혼녀와 함께 왔다. 차는 파제로. 또 한 대가 있다는데 쌍용차란다. 원래 중국경찰이 이렇게 부자인가? 터미널에 가기는 너무 이르니 자기집에 가서 같이 밥 먹자는걸 사양하고 교통반점에 와서 답례로 에쎄 한 갑을 건네 주다.

샤오양과는 저녁을 함께 하기로 약속. 로비에서 같은 배를 타고 같은 기차를 타고 온 ‘정성호’ 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도 역에서 어떤 친절한 중국인이 택시로 여기까지 태워 주고 갔단다. 오랜만에 핫샤워를 하고 정성훈은 시내로 나갔다.

호텔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버스로 천부광장. 남역에 가서 판즈화행 기차표를 물으니 북역으로 가란다. 거기서도 표는 없단다... 어쩌지? 차라리 쿤밍으로 가기로 하고 표를 사고 말았다. 춘시루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 호텔로 오니 정성훈이 중국애를 기다리고 있다. 방엔 일본애 하나가 들어와 있고. 샤오양이 왔다고 로비에서 전화 왔기에 함께 훠궈집에 가서 식사. 맥주도 좀 마시는데, 정성훈은 바람 맞힌 중국애 때문에 우울, 반면 일본애는 뜻밖에 찾아 온 행운에 벙글 벙글. 왜냐면 내가 계산을 다 했으니까. 나중에 성도 오면 dusfr하기로 하고 샤오양의 주소를 받고 배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