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흐리다 가랑비
일본애는 구채구로 가고 성훈은 러산으로. 난 칭양공으로. 아주 큰 도교사원. 간 김에 백화공원도. 전엔 입장료를 받았는데 자금은 무료다. 이렇게 중국이 발전하고 있구나...
그런데 부슬비가 내리니 조금 춥다. 시계를 보니 체크아웃할 시간이 가까워 온다. 부리나케 호텔로 돌아가 체크아웃. 애먼 돈 들어갈 뻔 했다. 역 근처 식당에서 훈둔 한 그릇 먹고 차를 타려는데, 사람들이 어떻게나 많은지 개찰구 쪽으로 갈 수가 없다. 경찰에게 표를 보여 주고 도움을 청하니 직원전용출구로 보내 준다. 이건 외국인만의 특전?
역시 고급기차는 쾌적하다. 같은자리의 사람들은 모두 지루한 노인네들. 침대에 올라 눈을 좀 붙이고 길가 풍경을 보니 큰 호수를 지나가는데, 물색깔이 옥색이다. 아마 댐인 듯 싶다.
길가의 집들도 옹기종기 예쁘게 자리잡고 있고...
1/12 월 맑음
엊저녁 스촨성 경계를 지날 때 달이 휘영청 떴었다.어메이를 지날땐 창밖경치도 너무 아름다웠다. 내 마음이 푸근해서 그런가?
이제 기차는 수도 없는 터널을 지나고 기차는 쉬지않고 달리는데, 옆칸의 젊은 친구가 노트북을 펴 보이며 저장된 이정현의 노래들을 들려 준다. 후지쯔 근무하는데, 자기 여자친구는 네슬레에 다니며 자기보다 돈을 더 잘 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도중에 웬모에서 내리려는데 벌써 지났단다. 쿤밍 도착 후 쿤후반점에 들다. 서양여자애가 하나 들어 있다 샤워하고 면도기 가져 오는 것을 잊어서 문을 좀 열어 달라는데, 표정이 매섭다. 그럴려면 싱글룸에서 자든지...
취호공원으로 가서 시베리아에서 날아 왔다는 갈매기떼를 보고 운남대학 구내식당에 가서 식사. 숙소로 돌아오니 우리방에 일본여자와 중국남자 커플이 있다. 류쿠,징홍으로 간다기에 내가 아는 정보를 설명해 주니 나보고 중국 몇 번이나 왔었냐며 놀란다.
흑룡담 가다가 차가 너무 복잡해 남룡담에서 내려 카르푸 가서 배터리와 노트를 사서 돌아오니 로비에서 석림 간다는 한국애를 만나다. 가는 김에 해연 소식을 부탁하다.
저녁에 다시 일본여자애 하나, 아소산에서 말잡이를 했는데, 재미 있었다며 어쩌면 우리 둘이서 전에 만났을지도 모른단다. 난 아소산에서 말을 탄 기억은 없는데...
옆방의 홍콩애는 다리 간다기에 넘버3를 추천. 그리고는 두 방이 합동으로 국제 파티. 모두 5개국 대표가 모였다.
1/13 화
스즈끼가 10시쯤 나를 깨우면서 밥먹으러 가잔다. 골목으로 가서 감자볶음과 마파두부로 식사. 홍콩애와는 나중에 다리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다시 흑룡담행 매화꽃이 만발해 있다. 재작년 양매이와 함께 갔을땐 여름이었나? 해가 질 때 쯤 공원을 나와 숙소로 돌아 오니 한국애가 로비에 해연이 와 있다고 한다! 얼마나 반갑던지... 녀석은 이제 완연한 숙녀다 빼빼마른 몸매 빼고는. 한국애는 해연을 찾았더니 공짜로 영어가이드를 붙여 주더라며 고마워 한다. 모두 함께 식사를 하러 갔는데, 해연이 맥주를 두 잔이나 받아 마신다. 함께 진비루로 갔다가 과교미선을 또 먹고 해연을 보낸 후 주바에서 맥주 한 잔. 내일 해연과 운남 민족촌을 가기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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