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월 맑음
큰집에 차를 세워두고 S를 만나다. 그의 짐을 보아하니 알뜰하다. 돗자리 버너, 코펠까지 생겼으니 기대가 된다.4시간 남짓 걸려서 동서울 도착. 달빛과 만나다. 청량리로 가서 ‘훔친 갈비’ 로 식사와 반주. 어젯밤 늦게 설악산 다녀 왔다는데, 미안하다. 그래도 노래방으로 직행. 한 시간을 놀고 그동안의 회포를 풀다. 숙소를 정해 잠을 청하다. 근데, 우리 친구, 코를 너무 심하게 곤다.
6/28 화 맑음
육개장으로 해장, 인천으로. 발매창구에서 선표를 구입 할려는데, 큰일 났다! 내 여권의 사증첨부 란이 공란이 없다. 비자를 내지 않고 선상비자 받는다고 점검을 안했다. 도대체 그동안 얼마나 돌아 다녔으면 비자를 첨부하는 페이지 숫자가 모자란단 말인가... 아직 여권유효기간은 까마득한데...
그를 먼저 배에 태우고 인천시청으로 갔으나 여긴 일주일 걸린단다. 울산은 당일이면 되는데, 광역시마다 이렇게 서비스 기간이 차이 나는 줄은 몰랐다. 택시비만 날렸다.
혼자 가는 친구가 불안하긴 하지만 부두에서 보따리상에게 민박집을 물어 보라고 신신 당부를 하고 칭다오에서 모레 만나기로. 시외터미널로 가서 울산행 고속버스. 죽을 맛이다.
6/29 수 맑음
9시 반경 울산시청 가서 사증란 추가신청 접수 후 D사무실로 가서 함께 식사. 내 하소연을 듣더니 빙그레 웃는다. 2시에 여권을 찾아 P에게 전화하니 수원 들렀다 자길 보고 가란다.일단 오늘 밤엔 수원으로 가서 P를 만나보고 가기로 하다. 수원서 그녀를 만나 저녁으로 사 주는 갈비를 먹고 그녀의 남편은 집에 돌아가고 둘이서 소주, 동동주. 방을 잡아 주기에 못 이기는 척 모텔에 들다. 집으로 가는 그녀를 배웅하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염치도 없는 내가 좀 못마땅하다.
6/30 목 맑음
8시반 그녀가 출근하기 전 나를 픽업하러 왔다. 일부러 돌아 와서 역까지 태워다 주는 그녀가 고맙다. 이런 인간을 선배라고 깍듯하게 모시니 안절부절. 시간이 남기에 락커에 배낭 너어 두고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자장면 하나 사 먹고 3시 반경 티케팅. 배에서 승려 하나를 만났는데, 자칭 컴퓨터 도사. 자기 말로는 절에 사용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자기가 다 한다나 어쩐다나... 영화관에서 ‘가문의 영광’을 상영하는데 흥미가 없어서 사우나, 맥주 두 캔. 잠자리에 들다.
7/1 금 맑음
여섯시 얼람소리에 맞춰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일출은 벌써 물 건너 갔고, 멀리 라오산이 보이고 칭다오 도착할 시간이 되어간다. 갑판으로 나갔더니 몹시 부는 바람. 어제의 승려를 만났는데, 자기는 1등실에서 잤는데, 그 나이에 2등실에 자면 피곤하지 않느냔단다.
‘그건 댁에서 걱정할 일이 아니고...’ 로비에 나가서 하선 준비를 하는데, 어떤 중년여자가 웃으며 혼자 여행하느냐고 묻는다. 중국여자인데, 남산 근처의 회사에서 일하는데, 휴가 간단다. 나중에 부산 오면 전화하라고 명함을 건네주다. 유씨성의 여인. 나름 중국인 치고는 세련. 입국장을 나서서 S를 만나니 연태에서 부산까지 다시 배가 운행한단다. 그럴 리가 없는데... 확인전화해 보니 월, 금 오후에 연테에서 부산으로 간단다.(나중에 알았지만, 이건 허위정보였다. 중국놈들, 으흐흐...) 역으로 가서 광유엔까지 커미션 포함 500원. 짐을 맡긴 후 그와 함께 잔치아오, 팍슨 백화점. 시간을 보내다 역으로 가서 기차 탑승. 같은 칸의 중국인들, 영어를 조금할 줄 아는 사람. 근데 우리 침대가 바로 출입구에 있다.
우리 친구 기차를 타고부터 먹고 마시기. 모레 새벽 광유엔 도착할 때 까지 시간 보낼 생각을 하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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