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5 중국 스촨지방 여행

2 청두, 쑹판, 슈에이 바오딩

베싸메 2013. 4. 8. 10:24

 

7/2 토 맑음-비

6시에 잠이 깨어 책읽기. 양치질 후 앉아 있으려니, 우리친구 또 아침부터 맥주. 값 싸다고 부담이 없단다. 창밖풍경도 늘 그렇고 그런 풍경. 슬슬 지겨워 진다.

같은 칸의 캐나다 밴쿠버 갔다는 젊은 친구와 대화. 그냥 그런 얘기. 흥미를 잃다.

샹판서 부자가 탔는데, 우리친구 술 실력이 대단하면서, 자기 한국친구도 술고래라며 명함을 꺼내 놓는데, 맙소사! 산동성 라이시에서 배농장을 하고 있는 우리친구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그는 선전과 홍콩을 오가며 거래하는 청과상. 우리 친구들과 거래가 많단다.

인연이 또 이런 인연이 이냐며 서로 신기. 중국에서 친구의 친구를 만날 수도 있구나.

광유엔 새벽2시 25분 하차. 그런데 폭우로 구채구 가는 도로가 유실돼서 지금 차가 없다고 한다. 이건 또 뭐야? 하는 수 없이 청두로 나가기로 하고 차시간을 물으니 7시는 돼야 한단다. 일단 택시로 터미널행. 새벽 내내 터미널 의자에서 앉아 지내는 꼴이라니...

왠지 조짐이 좋지 않다.

 

 

 

7/3 일 맑음

고속버스78원. 안내양이 물과 쿠키를 나눠 준다. 청두 도착 후 신남먼 터미널로. 지아오퉁 판디엔에 가니 리셉션 아가씨가 한국말이 제법이다. 전엔 안 그랬는데, 이것도 한류의 영향인가? 30원방. 일본, 한국애 하나씩 이미 들어 있다. 옆방엔 한국인 유학생 넷. 그들은 모두 티벳행 준비중이란다. 점심식사 후 숙소에 들어 왔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잠이 모자라서 그런건가? 춘시루행. 다시 티엔푸 광장으로. 저녁은 훠궈를 먹는데, 그의 입맛엔 안맞는 듯. 그와 다시 티엔푸광장으로 가서 야경을 찍고 돌아 오는길에 길가 공원에서의 쌍쌍 블루스. 춤을 추는 한 여인의 몸매가 예술이다. 그가 함께 사진 찍기를 원하니 흔쾌히 응한다.

 

 

 

7/4 월 맑다가 비

8시경 지우자이거우로 출발. 차가 작은 게 시트 사이가 너무 좁다. 아침엔 안개가 끼었는데, 두지앙위엔을 지날 때 쯤 햇빛이 난다. 그놈의 햇살이 커튼도 없는 창문으로 내리 쬐니 죽을 맛이다. 도중에 식사를 위해 멈춘 곳에서 사과를 파는데, 사려니 이 여자가 터무니 없는 값을 부른다. 외국인이면 사과 한 알에 10원주고 사 먹는다는 발상. 아이러니하다.

댐에서 다시 한 번 휴식. 그는 첨보는 야크가 신기한 모양. 함께 사진을 찍으면 돈내야 한다는 말에 혀를 내 두른다. 그런데 송판을 10여 km 남겨 두고 배가 살살 아파 온다. 아까 점심으로 가지볶음, 소시지 볶음, 배추국을 먹었는데, 함께 먹은 그는 이상이 없고.

점점 더 아파 오는 배. 급기야 차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을 찾는데, 당장 눈에 보이진 않고 공사판 펜스 뒤로 가서 가까스로 일을 보는데, 일하던 사람들 중 10대 사내 하나가 오더니 50원을 달란다. 이 사람들, 내가 치우면 되지. 한창 실갱이를 하다가 길가의 비닐을 주워서 담고는 쓰레기통에 버리니 어디사람이라고 묻기에 “워 쓰 리번 런(我是日本人).”

그런데 그 와중에 시렁에 얹어 놓은 점퍼를 그냥 두고 내렸다. 노스 페이스인데...

나쁜 삼촌 집을 찾아서 바로 앞에 숙소를 정하다. 샤워 후 점퍼를 찾아 보려 나쁜삼촌 집의 아가씨에게 부탁했지만, 찾기는 그른 듯. 야크불고기 파티. 배탈로 난 포기하고 라면과 햇반을 먹다. 그는 소림사 무술공연장 가고 난 야경 찍으러. 숙소에서 술, 난 침만 흘리고...

 

 

 

7/5 화 비

친구를 구채구로 먼저 보내기로 했는데, 일단 호스트레킹을 함께 하잔다. 그는 삼륜차 편으로 바람쐬러 나가고, 난 성내로 사진 찍으러. 한참을 다녔는데, 4년 전보다. 7년 전보다도 별로 변한 건 없다. 단지 외곽이 상가로 뒤덮이고, 시내가 조금 깨끗해 졌다는 정도? 비가 내려서 숙소로 돌아오니 그가 자고 있다. 훈둔을 하나 시켜 먹고 비가 그치기에 강건너 칭진스로. 그런데 여기도 한창 공사중이다. 여기는 장족이외에도 회족이 많이 사는 도시라서 그런지, 회당도 크다. 돌아와서 가게서 트레킹동안 먹을 간식거리 구입. 함께 안마 받으러.

 

 

7/6 수 비오다 갬

마부가 9시 반에 도착해서 슈에이바오딩행 3박4일 트레킹 출발. 다행히 일행은 한국학생 둘. 송판시내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서서 시내조망.길가의 구릉엔 온통 들꽃천지. 말을 처음 탄다는 그에게 요령을 아르켜 주려다 면박만 당했다. 거진 네 시간을 이동해서 우리가 묵을 집으로. 가는 길에 집지을 목재를 장만해 오는 모습이 통나무 하나를 말 두 마리가 끌고 온다. 길은 질퍽거려도 신발 버릴 일은 없다 말을 타고 있으므로... 머부는 모두 셋. 힘차게 흐르는 개울의 눈녹은 물과 들꽃다지.비가 멈춘 후 멀리 바라다 보이는 슈에이 바오딩 설산.

저녁은 한국의 수제비 비슷한 음식. 우리 친구가 불평이 대단하다. 원인은 그들이 너무 지저분하고 냄새가 난다는 것. 표정을 찌푸리고 있으니 내가 다 민망하다. 약간의 고소증. 우리방에서 라면을 끓이고 바이지우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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